[내 생각엔] 평범한 일상도 행복이다    
[내 생각엔] 평범한 일상도 행복이다    
  • 인천일보
  • 승인 2017.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광태 농협 안성교육원교수
인간이 불행한 이유는 자신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단지 그뿐이라는 것이다. 행복을 자각한 사람은 행복해진다는 말이다. 자신에 관한 사소한 깨달음이 행복과 불행을 결정한다는 얘기다.
헬렌 켈러는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3중 장애인이었다. 생후 19개월 무렵 병으로 시각과 청각을 모두 잃은 그가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만지는 것, 바로 촉각뿐이었다. 그의 소원은 단지 삼일만 볼 수 있었으면(Three days to see)이었다. 세상 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빛나는 세상을 볼 수 있는 '축복의 두 눈'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 축복이 얼마나 인생을 풍요롭고 충만하게 만드는지 잘 모른다.
누군가는 지금 이 순간 이렇게 간절히 기도할지도 모른다. 다만 '걸을 수만 있다면, 설 수만 있다면, 들을 수만 있다면, 말할 수만 있다면, 볼 수만 있다면,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노라고.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이미 다 이루며 살고 있다. 고맙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부자가 되진 못해도, 빼어난 외모는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평범한 내 삶에 눈물겹도록 감사해야 할 일이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매일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인생과 내 삶, 나 자신 그리고 나의 하루를 사랑하자. 언더우드의 기도 낙서장에 나오는 내용들이다.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도 굳이 고민하지 말자. 내가 이미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날마다 깨닫자. 나의 하루는 기적이다. 나는 벌써 행복한 사람이다. 돌이켜 보면 지금 내가 가진 지극한 평범함도 절절히 고마운 일들뿐이다. 그렇다. 살짝만 뒤집어 봐도 고마운 일들뿐이다. 가족 때문에 화나는 일이 있다면, 그건 그래도 내 편이 되어줄 가족이 있다는 뜻이다. 쓸고 닦아도 금방 지저분해지는 방 때문에 한숨이 나오면, 그건 내게 쉴 만한 집이 있다는 사실이다. 가스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다면, 그건 내가 지난겨울을 따뜻하게 살았다는 반증이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누군가의 떠드는 소리가 자꾸 거슬린다면, 그것 또한 내게 들을 수 있는 귀가 있기 때문이다. 주차할 곳을 못 찾아 빙글빙글 돌면서 짜증이 밀려온다면, 내가 걸을 수 있는 데다가 차까지 가졌다는 선물이다. 온몸이 뻐근하고 피곤하다면, 그건 내가 열심히 일했다는 보상이다. 이른 아침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에 깼다면, 그건 살아 있다는 증거다. 오늘 무언가가 날 힘들게 한다면 때론 뒤집어 생각해 보자. 그러면 마음이 이내 가라앉고 고맙기까지 한 일로 둔갑할 수 있다.

감사하는 마음을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감사할 일 역시 보려고 해야 보이고 찾으려 해야 찾아진다. 감사하는 마음을 기르려면 감사할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봐야 한다. 우리가 감사할 일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아주 특별한 일만 찾으려고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일상의 사소한 일에서부터 감사할 일을 찾아보자. 감사할 일을 찾다 보면 감사할 일이 더 많이 눈에 보이게 마련이다. 삶이 힘들고 고달플수록 고맙고 감사한 일을 억지로라도 하루 한 가지씩 적어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