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인사위원회 늦추고 발령 미룬 속내는 …
1. 시의회 본회의 끝난 뒤로 유기적 업무협조 유지 위해
2. 현 인사요인은 적체 해소에 한계라는 내부 반발 대비
3. 능력 보다 연공서열 중심 공직사회 분위기 조성 초점
유정복 인천시장이 민선6기 임기 마지막 인사에 고심하고 있다. 인사 일정을 늦춘 이유를 두고 인사규모와 인사대상을 확대해 공직사회에 만연한 인사 적체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인천시는 이달 초 발표한 2018년 정기인사 일정을 변경 해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시 인사위원회는 당초 8일에서 11일로, 4급 이상 발령 예고는 15일에서 18일로, 실·국 전출입자(5급 이하) 추천을 15일에서 19일로 늦춘다. 또 4급 이상 발령(실·국별 5급 이하 보직재발령)을 18일에서 19일로 조정했다.

시가 지난 3일 발표한 2018년 인사안에 따르면 인사요인은 2급 1명, 3급 3명(1명 직무대리), 4급 26명(4명), 5급 47명, 6급 70명, 7급 34명, 8급 3명 등 137명(52명)이다.

시는 이번 인사를 조직안정 인사와 조직개편 인사, 희망보직 반영, 기술직렬 시와 군·구 통합 인사교류, 정원외 인력 배치 및 정비 등의 방향으로 해 전보 인사 최소화를 통한 조직 안정화를 꾀할 방침이다.

시가 2018년 정기인사 일정을 늦추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시의회의 245회 제2차 본회의가 끝나는 오는 15일 이후로 인사 시기를 늦춰 시의회와의 유기적인 업무협조를 유지한다는 표면적 해석이 우세하다.

여기에 최근 서울시가 대대적인 인사 규모를 발표한 것을 염두해 현 인사요인으로는 공직사회의 인사적체를 해소시킬 수 없다는 내부 반발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연말 인사 때 5급 사무관 승진 인원을 20% 가량 늘린다. 또 내년 말까지 5급 이하 실무인력을 추가 채용하고, 부시장 교체 등을 통해 공직사회 분위기를 바꾼다는 전략이다. 민선6기 마지막 인사인 만큼 내년 6·13 지방선거를 염두한 셈이다.

이 때문에 유 시장이 인사조직에 인사요인을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도록 주문했다는 전언이다.

또 능력 위주의 채용을 최대한 줄여 연공서열 중심의 공직사회 분위기에 맞출 것이란 소문도 있다.

시 관계자는 "정기인사 일정은 시 내부 사정으로 수시로 변할 수 있다"며 "인사 문제를 확대해석 하기 보다는 능력 중심의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한 인사권자의 고민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