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억원 학교자금 투자실패의 책임을 묻는 최순자 인하대학교 총장 징계위원회가 12일 예정된 가운데, 이 학교 교수회가 위원회의 공정성을 문제 삼고 나섰다.

일부 징계위원들이 '친 총장' 인사로 이뤄졌다며 재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인하대학교 교수회는 10일 성명을 내고 "징계위원회 구성에 문제 있다"고 말했다.

징계위원회는 학교재단인 정석인하학원에서 3명, 학교에서 3명, 외부인사 1인의 총 7명으로 조직된다. 재단 이사회는 이현우 교학부총장에게 교내 인사 3명의 추천권을 준 바 있다.

교수회는 "이 3명 가운데 2명이 지금의 총장에게 임명장을 받은 교무위원"이라며 "전체적으로 친총장적 인사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소한 현직 교무위원은 개인의 인격이나 입장과 상관없이 징계위원으로는 당연히 제척해야한다"며 "교학부총장은 기존 인선내용을 철회하고 중립적이고 명망 있는 인사로 재추천하는 절차에 착수하라"고 덧붙였다.

교수회는 징계위원회 결과 파면이나 해임 수준이 아닐 경우 책임을 법인 이사회와 교학부총장 추천인들에게 돌릴 태세다. 그러나 징계위원회 개최를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서 재단이 위원 구성을 다시 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교육부는 한진해운 채권투자 손실에 관여한 최순자 총장 외 당시 학교 간부들에 대해 중징계를 의결했다. 총학생회와 교수회 등은 징계 중에서도 파면이나 해임이 적용돼야 할 중대한 사안이라 보고 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