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독립 시스템 구축
안정적 사용·요금 절감돼
▲ 인천 연평도 당섬선착장에 태양광과 ESS를 연계한 시스템이 설치된 사진. /사진제공=인천 옹진군 연평도 어촌계
국내 최초로 인천 연평도 집어장에 재생에너지와 ESS(에너지 저장장치)를 융·복합한 어촌형 모델이 설치됐다. 연평도 포격 때 정전으로 피해를 입은 연평도 어민들은 앞으로 전력을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데다 관리비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게 됐다.

연평도 어촌계는 당섬 수산물 집어장에 국내 최초로 태양광 28.8㎾와 ESS 100㎾를 연계한 독립형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을 구축했다고 10일 밝혔다. 연평도 어촌계는 올해 초 민간 기업인 메타베스와 대명파트너스, 오스템과 협약을 맺고 이 사업을 추진해 최근 준공했다. 사업비로 약 3억원이 쓰였다.

태양광과 ESS가 연계된 시스템이 설치되면서 연평도항 수산물 집어장은 유사시에도 태양광에서 발전된 전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태양광으로 생산된 에너지를 ESS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집어장에서 자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ESS에는 약 3일 정도 쓸 수 있는 전력이 저장된다. 이 시스템이 설치되면서 전력 피크에도 대응할 수 있어 어민들은 안정적으로 전기를 사용 할 수 있게 됐다. 집어장의 전기요금도 월 70만원에서 26만원으로 절감됐다. 집어장 뿐만 아니라 대피소와 경로당 등 공공시설에도 재생에너지 연계 시스템이 설치됐다.

태양광 1.6㎾와 ESS 5㎾이 연계된 주택용 전력 시스템이 경로당 등 공공시설에 5곳, 대피소 1곳에도 시범 설치했다. 정전과 재해 등 유사 시 상용 전력계통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 독립적으로 가동 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박태원 연평도 어촌계장는 "육지의 경우 신재생에너지와 ESS를 함께 설치하면 자가소비로 절감되는 전기요금의 50%를 할인해 주지만 연평도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일반 가정과 수산시설에 시범적으로 설치한 만큼 서해5도에 전역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