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들이 개소주를 만든다며 도심 한복판에서 죽은 개를 토막 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로 A씨(70)와 B씨(70·여) 등 70대 노인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와 B씨 등은 지난달 29일 정오쯤 인천 계양구 모 여자중학교 인근 공터에서 점화기와 흉기를 이용해 개의 사체에 불을 붙이고 토막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이웃 주민 B씨로부터 "죽은 개를 좀 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범행 며칠 전 자신이 일하는 식당 부식창고에서 죽어 있던 개를 가져다가 개소주를 만들어 먹으려고 A씨 등에게 토막 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의 범행 장면을 목격한 한 여중생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제발 동물 학대 처벌을 강화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10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총 3만3581명이 이 글에 '동의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1개월 안에 20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하고 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