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 시흥시장 "도, 일정 일방통보로 불참 … 시장·군수들 함께 해달라"밝혀
▲ 경기도가 지난 7일 22개 시·군에 보낸 '광역버스 준공영제 협약식' 개최 공문.
경기도가 오는 14일 광역버스 준공영제 시행 협약식을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반쪽짜리 협약식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김윤식 시흥시장이 지난 3일 4자협의체 조속 개최 등의 내용을 담은 대책을 제시했지만, 아무런 회신도 없이 일방적으로 협약체결 일정을 통보한데 따라 협약식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10일 도와 시장군수협의회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 7일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광역버스가 지나는 시흥시 등 22개 시·군에 14일 광역버스 준공영제 협약을 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김 회장은 이날 24개 시장·군수들에게 문자를 보내 "도로부터 이달 14일 광역버스 준공영제 시행 협약식을 개최한다는 문서가 왔다"면서 "사전에 시장·군수와 두 차례 준공영제를 논의해 도와 도의회에 전달했는데, 아무런 회신도 없이 일방적으로 협약체결 일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경기도가 14일 광역버스 준공영제 협약을 강행하면 불참하겠다"면서 "시장·군수도 협의회 차원에서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시장군수협의회는 휴일인 지난 3일 저녁 긴급회의까지 진행하면서 도에 그동안 제기된 문제 대책과 준공영제 시행 않는 나머지 광역버스 노선 대책, 시내버스 준공영제 추진 시기 및 방법, 4자 협의체 회의 조속 소집 등을 도와 도의회에 전달했다.

시장군수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장들이 김윤식 회장의 결정대로 14일 협약식에 대거 불참할 경우 내년 3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도 입장에서는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군수협의회 관계자는 "지난 3일 시장군수협의회 회의에서 준공영제 시행에 대해 대체적으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면서 "재정부담 등 여러 문제에 대해 4자협의체와 실무협의체에서 충분히 논의 후에 시행하자는 의견을 무시한 처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시장군수협의회에서 제안한 내용에 대한)준공영제 방안을 보완해 다음 주 초 회신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김신섭·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