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예산 5억 확보
내년 지반조사 착수
업계 "숙원 풀었다"
인천항의 경쟁력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인천항 제1항로 증심 준설사업의 설계 예산이 국회 문턱을 넘었다.

해양수산부·인천항만공사(IPA)는 6일 국회에서 인천항 제1항로 증심 준설사업 실시설계비 5억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설계비 예산이 확보됨에 따라 내년 중 제1항로 개발준설 구간인 북항~내항 항로(거리 5.4㎞·평균수심 12.5m)에 대한 수심 측량과 지반 조사가 진행된다. 이를 통해 정확한 준설 범위를 확인하고 공사비 내역을 산출하게 된다. 당장 준설 공사에 착수할 수 있는 수준의 세부 설계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같은 소식에 인천 항만업계는 인천항의 해묵은 숙원이 해결됐다며 긍정적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인천항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인천항 제1항로 증심 준설사업은 인천항 경쟁력을 높이는 데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설계 예산 확보로 준설사업 국비 지원의 물꼬가 트였다"고 말했다.

IPA 관계자는 "이번 예산은 정부가 제1항로의 수심을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공사비는 490여억원으로 추정되지만 실시설계가 끝나봐야 실제 준설에 드는 비용이 얼마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항만업계는 팔미도에서 북항 입구 항로까지 계획수심(14m)이 미달된 부분이 54곳에 이른다며 정부에 수심 확보를 위한 국비 지원을 촉구해 왔다.

최근 인천항발전협의회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김양수 해양수산부 기획조정실장은 "인천항 제1항로(팔미도~북항) 가운데 유지준설 구간은 IPA에서 맡고, 개발준설 구간은 정부 지원을 받아야 하는 게 맞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유지준설 구간은 계획수심이 이미 확보된 상태에서 모래가 쌓여 준설을 해야 하는 구간을, 개발준설 구간은 계획수심이 확보되지 않은 구간을 의미한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