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화 높인 '한 - 베 FTA'도 촉매 역할
캠시스 등 기업들 잇단 안착 교역량 급증
▲왜 베트남인가

사람들은 '포스트차이나', 즉 중국을 이어갈 차기 유망 글로벌 시장으로 왜 베트남을 주목할까.

1990년대~2000년대 전세계 공장 역할을 하던 중국은 비약적인 발전을 하면서 인건비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중국에 진출했던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베트남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베트남은 신흥시장 내 돋보이는 신용 팽창과 자본시장 개방 등이 강점으로 작용하며 외투기업 주도의 수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처럼 국제적인 생산기지 역할은 물론 소비 국가로까지 변화하면서 시장 진출 기회가 풍부한 국가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의 '포스트 차이나 선두주자,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자'라는 보고서에선 베트남은 산업 분야의 경우 고성장, 저물가, 저실업 등 거시경제 환경이 양호한 데다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이 이어지는 등 대외경제 여건도 우수해 아세안 진출 교두보로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과 베트남 간의 FTA는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시장 진출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한-베 FTA는 한-아세안 FTA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자유화를 달성한 협정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진화형 FTA'로 평가되고 있다.

또 한-베 FTA와 한-아세안 FTA를 동시에 적용받을 수 있어, 품목에 따라 수출에 유리한 관세로 무역이 가능하다.


▲가자 베트남으로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에 안착하고 있다.

중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인천의 카메라 모듈 전문기업 캠시스는 2014년 인건비 등 제조가공비가 저렴한 베트남에 2014년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베트남 공장(캠시스 비나)은 최첨단 자동화 설비와 저렴한 인건비 등 높은 생산성을 보이고 있다.

2017년 6월 신규투자를 통해 공장동을 확충한 캠시스는 월 최대 생산능력(CAPA)이 약 30% 이상 증대됐다.

현재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물량은 월 1200만대이며, 한국인을 포함한 베트남 현지 직원 3098명이 근무 중이다.

캠시스는 베트남 공장 설립 시점부터 중국 생산법인의 생산물량을 점차적으로 베트남 공장으로 이관했으며, 현재는 카메라모듈 주력 생산기지로 운영함으로써 제조 경비를 대폭 낮췄다.

이 결과 2016년 하반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으며, 2017년엔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번 3분기에는 매출액 1282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하며 캠시스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주력 생산기지인 베트남 공장의 높은 생산성이 회사의 수익구조를 바꿔놓은 것이다.

캠시스는 베트남 법인을 글로벌 성장을 위한 핵심 기지로 운영한다는 계획아래 현지 R&D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기업들이 안착하면서 베트남과의 교역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 미국, 일본에 대한 수출액이 감소하는 반면 베트남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무역수지 성장률도 네 국가 중 가장 높다.

특히 화장품과 가전제품 등 소비재 품목의 경우 FTA 양허효과와 베트남 내수시장 성장 맞물려 수출이 큰 폭으로 확대하고 있다.

2016년 말 화장품은 33.2%, 전기밥솥 43.6%, TV 113.4%, 세탁기 102.1%, 등 수출이 증가했다.

또 한-아세안 FTA와 달리 상호대응세율제도로부터 자유로워 국산 식품과 농수산물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우리나라 3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핵심 시장이라며, 현지의 한류 선호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과 함께 한-베 FTA 등을 적극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진출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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