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임 작가 인천국제아트페어 출품작 눈길
단순하고 따듯한 색채로 '감사·행복' 담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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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미술협회가 지난 22일부터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한 '2017 인천국제아트페어'가 지난 27일 막을 내렸다. 총 7개 국가 94명의 작가가 한 자리에 모여 다양한 미술세계를 보여준 이 기간, 인천토박이 이영임(57) 작가는 그의 전매특허인 따뜻한 색채와 일상을 다룬 작품들로 많은 이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가 '이영임 작가'로 변신한 건 1997년,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개점 기념 전시회에 참여하면서다. 하지만 그는 이미 훨씬 전부터 미술에 대한 재능이 눈에 띄던 사람 중 하나였다. 미술을 배우지 않았지만 어릴 적부터 '그림 잘 그리는 애'로 통하던 이 작가는 자기만의 방식대로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아버지'였다.

"정식 작가는 아니셨지만 캔버스에도 생활용품에도 꼭 그림을 그리시곤 했다"며 "어깨너머로 보고 배운 게 그림뿐이라 재능을 키운 것 같다"고 이 작가는 말했다.

사정상 의류학과를 전공해 의류디자인 회사 등에서 방랑하던 그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걸 하자'는 마음 속 깊은 곳의 욕망에 붙잡혔고 결국 늦게나마 작품 활동에 전념하기로 했다.

긍정 바이러스가 넘치는 이 작가의 모습은 그의 그림에 그대로 담겨있다. 소소한 일상의 한 조각을 떼 와 어린 아이들도 볼 수 있도록 최대한 단순하게, 그리고 빨강, 주황, 노랑 등 따뜻한 색으로 화려하게 표현한다.

그는 "우리의 삶도 일상도 자연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에 특히 올해는 모든 작품 제목을 '달콤한 날(Sweet day)'이라고 붙였다"고 설명했다.

출품한 10점 모두 일상의 한 부분과 바다와 해를 그린 나머지 부분으로 구성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젊은 시절 힘들 때면 인천 앞바다에 가서 사색을 즐기며 추슬렀던 본인의 위로의 시간을, 그림으로나마 관람객들에게 전달해 함께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란다.

"부족하지만 제 작품을 통해 '삶의 쉼표' 같은 시간을 선물 받으셨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에게 행복과 위로를 전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글·사진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