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방문객 4% 감소"…온라인 쇼핑으로 트렌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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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미국 최대의 쇼핑 성수기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월마트로 대표되는 오프라인 유통기업과 아마존이 이끄는 온라인 소매업체가 치열한 대결을 벌였지만 결국 승자는 아마존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은 온라인으로 변화하는 쇼핑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쳤지만 결국 매장을 방문한 고객 수만 줄어드는 '굴욕'을 겪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와 베스트바이 등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은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파는 제품을 달리하고, 매장에서 더 큰 할인율을 제공하는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월마트가 전자제품이나 부피가 큰 장난감 등 소비자들이 배송을 원하는 제품은 온라인에서 싸게 판매하고, 오프라인에서는 DVD와 잠옷과 같이 고객들이 직접 구매하길 원하는 제품을 제시했던 것이 대표적 예다.

또 가전제품 전문매장인 베스트바이는 늘 물건이 부족했던 닌텐도의 고전적 게임 콘솔인 '슈퍼 NES 클래식'을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전략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기업들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직접 매장을 찾은 소비자 수는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리테일넥스트에 따르면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이틀간 미국에서 직접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한 고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 감소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쇼퍼트랙도 이틀간 직접 매장을 찾아 쇼핑한 소비자는 지난해보다 1.6% 줄었다고 집계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100대 온라인 소매업체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하는 등 온라인 판매는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이런 분위기를 틈타 오프라인 시장에 발을 들이는 모습까지 보였다.

아마존은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올해 초 인수한 유기농 식품업체인 홀푸드에서 추수감사절 대표 음식인 칠면조에 대한 추가 할인을 제공하고, 홀푸드 매장 470개 중 100여 개를 이용해 자사 할인 제품을 팔기도 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쇼핑 트렌드 변화 추세가 심화하면서 오프라인 매장만을 찾았던 미국 소비자들도 온라인 쇼핑으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사는 매디슨 래넌은 블랙프라이데이인 지난 24일 가까운 월마트로 가 원하던 DVD를 무더기를 샀지만, 올해엔 24년 만에 처음으로 아마존에서 가격 검색에 나섰다.

그는 대부분의 제품이 가격이 비슷하고, 몇몇 제품은 온라인에서 팔지 않아 결국 월마트로 가긴 했지만, 만약 월마트가 더 싼 프로모션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집에 와 아마존에서 제품을 살 것이라고 밝혔다고 WSJ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