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맹정음의 뿌리' 인천, 창시자 송암 선생 기려
대한민국 시각 장애인의 빛이 된 훈맹정음(訓盲正音)의 창시자 송암 박두성 선생을 기리고, 지역 1만4000여 시각장애인의 염원을 담아 인천에 첫 점자도서관이 문을 연다.

인천시는 남구 한나루로 357번길 105-19번지 현 시각장애인복지관에 인천의 첫 점자도서관을 개관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점자도서관은 시 예산 21억원을 들여 전체 넓이 766㎡, 3층 규모로 건설됐고, 내부에는 열람실·점자도서제작실·녹음실 외에도 인천 출신 송암 박두성 선생의 기념관을 마련했다.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으로 불리는 박두성 선생은 1888년 강화군 교동면에서 일제 강점기에 국립서울맹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1925년 최초의 한글 점자인 훈맹정음을 4년 간 노력끝에 발표했다. 그는 시각장애인들에게 글과 재활의 길을 열어 주는 등 1963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생을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했다.

그동안 인천에는 등록 시각장애인이 1만3천여 명으로 전체 장애인의 10% 이상을 차지하지만 점자도서관이 없었다.

시는 지역 장애인중 10% 이상인 시각장애인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점자도서관 서적이나 발간자료 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폭넓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점자도서관의 정보네트워크와 시각장애 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 기존의 소설 등 문학서에 머물렀던 점자 및 소리도서 제작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양지와 소식지 또한 시각장애인이 접근 할 수 있도록 도서제작 범위를 확대해 시각
장애인이 다양한 정보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송암점자도서관의 개관으로 인천의 위인인 송암 박두성 선생을 널리 알리고, 점자체험을 통하여 비장애인에게 훈맹정음의 위대함과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며 "시각장애인에게 각종 서적과 온라인 자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좀 더 쉽게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정보의 보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