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연구진, 340만명 자료 비교…"특히 독신에게서 효과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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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인 340만 명의 자료를 연구한 결과 개를 기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질환이나 다른 이유로 인한 사망위험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그동안 심장질환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온 독신 사이에서, 또 사냥견종의 건강 증진 효과가 강하게 나타났다.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연구진은 40~80세 스웨덴인의 각종 건강 관련 기록과 개 소유자 기록을 비교한 결과, 독신이면서 개를 기르는 사람이 개를 기르지 않는 독신에 비해 사망위험은 33%, 심장 발작 위험은 11% 낮은 것을 발견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개가 독신 가구에서 중요한 가족 구성원 역할을 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대규모 연구 대상 사이에서 상관관계를 찾아내긴 했지만, 심장질환 위험을 어떻게 감소시키는지 등에 대해선 규명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개를 소유함으로써 신체 활동량이 늘어날 수 있지만, 원래 활동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개를 기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개를 기르면서 사회적 접촉이 늘어나거나 개 소유주의 장내 미생물군 유전체가 바뀌기 때문일 수도 있다.

미생물군 유전체는 사람의 장에 사는 각종 미생물의 집합체를 일컫는 것으로, 가정에서 개를 기름으로써 사람에게 없는 세균에 노출되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게 미생물군 유전체의 변화 요인일 수 있다.

영국심장재단의 마이크 냅턴 박사는 "개 소유가 사망 위험 및 심장질환 위험의 감소와 관계있다는 것은 이전 연구들에서도 밝혀졌으나 연구 대상 규모가 작아서 확정적이진 않았는데, 이제 개를 기를 때 얻는 여러 혜택 중 하나로 심장 건강을 포함할 근거가 더 확실해졌다"고 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그러나 많은 개 주인들 말대로, 개를 기르는 주된 이유는 그것이 주는 즐거움 자체"며 "개를 기르든 기르지 않든 활발히 활동하는 게 심장 건강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지난 2001년부터 2012년 사이 스웨덴인들의 병원 진료 국가기록과 2001년 의무화된 개 등록제에 따른 기록을 비교했다. 이 논문은 과학 학술지 네이처의 온라인 자매지인 사이언스 리포트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