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제3연륙교 위 건설 방안 폐기 … 용역비 5억 마련·내년 설계에 반영키로
제3연륙교에 건설할 계획이었던 '인천-영종간 제2상수도관' 연결사업의 교량위 건설방식이 폐기됐다. 인천시는 기존 제1상수도관의 바다밑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제2상수도관이 제3연륙교에 계획됐지만, 최종적으로 해저에 설치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인천시는 영종도의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해 제2수돗물 관로 사업을 벌인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지난 1998년쯤 육지와 영종도를 잇는 상수도관을 해저에 묻었다. 당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의 영종대교에 설치하는 것이 불가능해 50년 이상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상수도관을 해저에 매설할 수밖에 없었다.

시는 현재 이 해저 상수도관을 통해 하루 약 3만~4만t의 수돗물을 영종도에 공급하고 있다. 내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개장과 영종하늘도시에 주민이 증가함에 따라 오는 2025년에는 13만t까지 영종도 수돗물 사용량이 폭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제1상수도관은 해저 사고에 항상 노출돼 있다. 이 해저 상수도관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86억원을 들여 서구에서 영종까지 2.4㎞를 연결했다. 하루 15만t을 처리할 수 있는 상수도관이다.

시는 영종·용유지역의 송수관로 복선화로 안정적인 급수 공급과 선박에서 닻을 내리는 과정(투묘)에서 자칫 이 해저상수도관이 파손될 위험에 제2상수도관을 계획했다. 제1상수도관이 파손되면 영종 지역의 수돗물은 끊기기 때문이다.

시는 당초 제3연륙교를 통해 제2 상수도관을 연결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문제는 제3연륙교의 불투명한 착공 시기와 제3연륙교 공사비 중 일부를 시가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다.

제2상수도관이 제3연륙교와 연결되면 그만큼 제3연륙교의 기둥을 보강해야 하는 만큼 상당한 공사비 인상은 불가피하다.

시는 이에 제2 상수도관 역시 바다 밑에 설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시의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관련 용역비 5억원을 마련했고 내년 설계에 해저 상수도관 설치를 반영할 예정이다.

인천-영종간 제2상수도관은 영종도 구읍뱃터에서 북항 항만지원단지에 매설된다. 길이 2938m, 관의 지름은 1.2m이다. 제2상수도관의 해저길이는 2385m이고 나머지는 육지에 조성된다. 사업비는 570억3400만원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제3연륙교에 상수도관을 연결하는 것에 반대했다"며 "제3연륙교 연결하는 비용과 해저 매설 비용에 큰 폭이 없는 만큼 해저 매설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