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감사? 내년 선거 관심?
송곳질의 없고 자료 요구 적어
제9대 경기도의회를 마감하는 마지막 행정사무감사여서 일까? 아니면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일까?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제324회 경기도의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가 '맥빠진 행감'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행감 이틀째인 14일 도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행감과는 달리 각 상임위 의원들의 집행부를 향한 '송곳 질의'나 집요한 자료 요구는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일하는 청년시리즈와 광역버스 준공영제 등 주요 이슈 자료 요구도 부족하다는 평가다. 실제 이번 행감에서 남경필표 정책인 청년 시리즈와 관련된 자료제출 요구는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제기했던 문제들에 대한 조치 사항 확인에 그치거나 집행부에 대책마련 등을 요구하는 수준으로 질의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치러지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원들의 '관심'(?)이 다른 곳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의원들 입장에서는 앞으로 자신들의 거취를 결정할 수 있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행감 초반이지만 각 상임위 의원들의 참석률도 높지 않은 편이다.

13일 열린 한 상임위 행정사무감사장의 경우 자신의 질의시간이 끝난 후에는 절반이 넘는 의원들이 자리를 비웠다. 한 의원은 마지막으로 잡힌 자신의 질의시간에도 돌아오지 않아 몇 십 분을 기다리기도 했다.

또 다른 상임위에서는 점심 정회 이후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속개 시간을 훌쩍 넘겨 오후 행감이 이뤄지기도 했다. 행감 내용 역시 지난해 질의와 비슷하거나 중복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도의회 한 관계자는 "통상 회기 마지막 행정사무감사의 경우 의원들이 강하게 나가지 않기도 한다"면서 "내년 지방선거까지 겹치면서 올해는 유독 차분하게 진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