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주민센터 현장인력으로 환경미화 결원 대체 … 노조 반발
▲ 인천시환경미화원 노동조합 회원들이 14일 남동구청 앞 인도에서 '정년퇴직 등 결원자 충원'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시 남동구 환경미화원들이 구가 결원 인원을 충원하지 않아 업무과중에 시달린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구는 '동 현장인력'과 '구 도시관리공단 청소 근로자'들로 인원을 채웠기 때문에 이 같은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4일 인천지역 환경미화원 노조인 인천시청노동조합에 따르면 2014년 이전까지 구에서 도로청소 업무를 담당한 환경미화원은 총 145명이었다. 이중 24명이 정년퇴직 등을 이유로 퇴사했다. 하지만 구가 이 인원을 환경미화원으로 채용하지 않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동 현장인력으로 충원해 업무에 차질이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동 현장인력은 구가 공무직 형태로 채용하는 인원이다. 담당업무는 재활용품 수거와 운전, 불법 주정차 단속 보조 등으로 동에서 필요로 하는 잡무를 맡는다.

윗몸일으키기와 악력 등 두 가지의 체력검정을 거치지만 환경미화원 체력검정보다는 수월한 편이다.

노조는 구가 환경미화원들을 구청에서 동 주민센터 소속으로 배치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동에 배치되면서 재활용품 수거까지 맡아 업무과중이 극심하다는 이유다. 일부 미화원들은 어깨와 팔꿈치 등이 쇠약해지는 근골격계 질환을 앓게 됐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장석현 남동구청장의 행정 방식을 지적하고 있다. 남동구를 포함한 인천시 군·구청 대부분이 도로환경미화원을 직접 채용했으나 장 구청장 이후 동으로 소속을 변경하고 동 현장인력에게 환경미화 업무를 맡겨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광윤 인천시청노조 기획조직국장은 "구 조례를 살펴본 결과 환경미화원 정원을 123명으로 개정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정원을 토대로 충원했다고 주장한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동 현장인력들은 20㎏짜리 폐기물 마대조차 제대로 들지 못해 도로나 골목길 청소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구는 올해만 동 현장인력을 75명 채용했고 도시관리공단 인원까지 이관해 인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동 현장인력 10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라며 "노조가 주장하는 환경미화원 정원을 충원하고도 남는다"고 해명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