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들이 강도 높게 요구하는 '직고용 전환 대상' 협력사 직원들에 대한 '공개경쟁 채용'이 연일 뜨거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14일 인천공항공사 내부에서는 직원들이 직급별 모임을 통해 '전원 직고용 승계' 대책 논의를 진행하고 ▲노·사·전담당장 교체 ▲회의록 공개까지 요구하는 등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6개월간 정규직화 추진을 주시하던 인천공항공사 노동조합이 침묵을 깨고 공개경쟁 요구에 나섰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은 '시기를 놓쳤다'며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에서는 비정규직 일부 노조의 '전원 직고용 승계' 주장보다는 '경쟁을 통한 공개채용'으로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공사 직원들의 불만이 쌓이면서 카톡방·메신저 등 SNS 계정에는 경영진과 노조에 대한 비판 수위도 거세게 일고 있다.

직급·직렬·입사년차로 구분해 개설한 단체 카톡방은 무려 10여개에 달한다.

특히 직급별 단체 카톡방은 '경영진 및 노조 집행부 사퇴'와 함께 '비대위 구성'을 거론하는 등 불만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블라인드 카페의 경우 격앙된 표현이 끊이지 않고 올라 온다.

공사 직원들은 경영진이 비정규직을 옹호하는 민주노총 가입 특정노조에 끌려 다니는 것은 매우 문제가 심각 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동안 공사 경영진과 노조가 보여준 행태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표출되면서 경영진·노조는 사면초가에 내몰린 형국이 됐다.

상당수의 공사 직원들이 공개경쟁을 지지하면서 노출되고 있는 '공사 측 노·사' 갈등은 '노·노간 갈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인천공항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정규직 전환에 대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호소문'을 내놨다.
"기존 급여에 비해 과도한 임금인상이 아니라 현장 노동자 별도의 직군, 근속·숙련도를 반영한 승진·승급 등 정규직에 피해가 가지 않는 방식으로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