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홍 의원, 트리플스트리트 매각 의혹 이어
경제청 헐값에 부지 3만평 공급 등 도마 위에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영업은 결국 중단할 겁니다."

13일 인천시의회에서 열린 인천경제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산업경제위원회 소속 유제홍(한·부평구2) 의원이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유 의원은 "송도 트리플스트리트를 외국 기업에 팔겠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에스디프런티어 책임 관계자가 그렇게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이런 내용을 알고는 있느냐"고 질의했다. 그러자 행정사무감사장에 출석한 인천경제청 간부 공무원들이 크게 술렁였다.

이어 김진용 인천경제청 청장은 "책임자를 만나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유 의원은 송도 트리플스트리트를 향한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경제청 간부 공무원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유제홍 의원은 "이 사업에 참여한 ㈜에스디프런티어, 브라이트유니온, 중국 기업 등은 모두 한 몸"이라며 "이들이 내부거래를 통해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경제청은 158만원이란 싼 값에 이들에게 3만평을 공급했다"면서 "게다가 인천투자펀드를 통해 시민 혈세 205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를 환수하는 방안이 협약서 어디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김진용 인천경제청 청장은 "예컨대 포스코건설도 자회사에 사업시행 업무를 맡긴다. 불법적인 내용이 없다면 내부거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당시 이 땅을 사려던 사람(기업)이 전혀 없었다. 그런 상황을 인천경제청이 노력해 결과물로 만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병만 인천경제청 투자유치사업본부장도 "공직자 입장에서 인천시가 망하는 걸 볼 수 없었다"면서 "의혹이 있다면 감사 청구를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유제홍 의원은 "이곳에 국내 최대 규모의 다이소가 들어온다. 그런데 트리플스트리트와 관련 있는 회사의 가족이 책임자로 돼 있다"며 "싼 값에 토지를 가져가 막대한 이득을 얻는데도 이를 제대로 환수할 방안이 없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정헌 산업경제위원장 역시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사안은 따로 조사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송도 트리플스트리트는 인천경제청이 설립한 인천투자펀드의 첫 자회사인 ㈜에스디프런티어가 운영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2015년 인천테크노파크가 부도 위기를 맞으면서 흉물이 된 토지·건물을 1400억원에 넘겼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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