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 근거자료 미약 추궁
김진용 청장 "사후대책 마련"
일부 의원 무성의 태도 눈살
"SLC는 860억원을 진짜 썼어요?"

6일 인천시의회에서 열린 송도 6·8공구 개발이익 환수 조사특별위원회 3차 조사 자리에서 정창일 특위 1부위원장(한·연수1)은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가 10년간 사용했다는 기투입비의 실체를 집중 추궁했다.

그는 "SLC가 낸 (비용증거)자료가 모두 빈약한데다, 그 금액도 틀린 부분이 많다"며 "860억원을 썼다고 하면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세금계산서 등) 근거 서류 제출은 계속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경제청은 이 부분을 정확하게 회계 실사를 해야 한다"면서 "특위가 끝나더라도 송도 6·8공구 문제를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강조했다.

이한구(무·계양구4) 의원도 "860억원을 어디다 썼는지 알 수가 없다"라며 "그런데도 인천경제청은 실사도 하지 않고 근거 자료도 받지 않은 채 사업계획 조정 합의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이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게끔 사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이정근 SLC 대표이사도 "송금 서류는 은행 측에 요청한 상태다. 근거 서류도 추후에 모두 제출하겠다. 기투입비는 투명하게 지출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송도 6·8공구 개발사업 비리·특혜 의혹을 폭로한 정대유 전 인천경제청 차장은 이날 오후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이 전·현직 시장의 뇌물 수수 여부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경선(한·옹진군) 의원은 "인천시민의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정 전 차장이) 검찰 조사 때 모든 걸 말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특위는 이날 모든 조사 활동을 마치기로 했다. 특위 구성 뒤 이날까지 3차례 조사 활동을 진행하면서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의 부실 협약, 헐값 매각, 개발이익 환수 문제점'을 파헤쳤다. 하지만 정대유 전 차장이 언급한 각종 유착 의혹의 실체적 진실엔 접근하지 못했다.

특히 1~2차 조사 때 일부 의원이 보여준 부적절한 발언과 무성의한 태도는 특위 취지 자체를 무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날 열린 마지막 조사에서도 송도 6·8공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집요하게 캐물은 의원은 정창일·이한구·유일용 시의원 뿐이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