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옹진군 소야도에서 어르신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인천 옹진군 소야도 앞바다(위) .청소년인천섬바다 기자단이 소야초등학교 28회 졸업생 박경만(54)씨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지난달 28, 29일. 2017년 청소년인천섬바다 기자단은 옹진군 덕적군도 가운데 하나인 소야도를 찾았다. 300여명의 주민이 사는 섬으로 굴과 단호박이 유명하다. 내년 본도인 덕적도와 소야도를 잇는 연도교가 완공되면 더 많은 관광객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아익스프레스 배를 타고, 소야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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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야도의 옥의 티 '토취장'
"먼지·소음 등 골치 … 제대로 복원을"

▲깨끗한 섬
오전 11시에 소야도에 도착해 트럭을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트럭 짐칸에 서서 바람을 느끼며 풍경을 보니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깨끗한 하늘과 싱그러운 바다 내음이 느껴졌다.

오르막길에 올라갈 때 뒤를 보면 펼쳐지는 풍경은 정말 한 폭의 그림과 같았다. 매번 각각의 섬마다 보이는 풍경들은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했다. 소야도 바다는 특히 다른 섬보다 깨끗했다. 소야도 앞바다의 해양 쓰레기 모니터링을 한 결과, 다른 섬에 비해 쓰레기양이 적었다. 30분 동안 해양 쓰레기를 모니터링해보니 플라스틱병 3개, 스티로폼 부표 19개, 가짜미끼 1개, 밧줄 1개, 호미 1개, 고무 1개를 수거할 수 있었다. 사람들 손때가 많이 묻지 않아 섬은 맑고 깨끗했다.

그동안 취재해온 섬들은 해안 쓰레기문제로 많은 고난을 겪고 있었지만 소야도의 해안가는 그 고난을 아직 겪고 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소야도 아름다움의 결함, 토취장

덕적도와 소야도를 잇는 연도교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하지만 연도교 공사로 인해 소야도 텃골마을에 위치한 토취장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 날림먼지로 인해 많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지금은 소야도 토취장은 폐쇄한 상태이고 토사가 밑으로 쓸려 내려오지 않도록 안전망만 쳐 놓은 상태이다. 토취장은 멀리서 보기에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소야도의 아름다운 광경을 망치는 흉측한 모습이었다. 토취장을 만들면서 수 백 그루의 나무를 벌목하는 등 산지 훼손도 심각해보였다.

옹진군 측에서는 산지 복구를 위해 토지 소유주와 협의 중이라고 했다.

장정구 황해섬네트워크 섬보전센터장은 "복원을 한다고 단순히 나무를 심는 것을 게 아니고, 제대로 복원을 하기 위해 전문가 자문을 받아서 복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대인고(김선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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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야도의 자랑 '단호박'
차별화된 재배 … 비타민·칼륨·식이섬유 풍부

▲소야도의 자부심, 단호박의 모든 것
인천시 옹진군에 위치한 소야도는 많은 질 좋은 특산물들을 가지고 있다. 그 중 소야도가 자랑하는 특산물은 다름 아닌 단호박이다.

소야도의 단호박은 다른 것과 차별화된 재배 과정과 연구를 거쳐 판매가 된다.

특히 단호박 연구회라는 모임을 통해 단호박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합세하기에 더 자부심이 대단하다.

맛 좋은 단호박을 재배하기 위해 다른 곳에서의 지원도 받고 있다. 옹진군농업기술지원센터는 단호박 재배사업을 위해 종자 보급, 시설 지원 등 도움을 주고 있다.

옹진군이 자랑하는 단호박은 미니단호박이며 우리나라 품종은 아니다. 신기한 점은 같은 품종의 씨를 심는다고 해서 꼭 심은 종류의 호박이 재배된다고 할 수는 없다.

단호박을 재배한 후에는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해야하며 냉장보관을 할 시에는 습기를 흡수해 육질을 무르게 한다.

이렇게 보관을 한 후 나타나게 되는 단호박의 효능은 비타민 A, B, C군과 칼륨,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면역력 증가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옹진군 단호박은 이와 더불어 풍부한 일조량과 바닷바람을 맞아 당도가 높고 육질이 단단하다. 저장성과 맛이 좋고 영양성분이 풍부해 수험생들의 간식이나 선물용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많다.

김형남 소야도 이장은 "옹진군의 단호박은 시중의 파는 단호박보다 크기가 조금 작지만 질적인 부분에서 보았을 때 더 좋다"며 "당도도 대체로 15브릭스가 넘을 정도로 달고 맛있다"고 소야도 단호박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재배 면적을 늘리기 보다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맛에 중점을 두어 연구하고 홍보를 하겠다"고 말했다.

/ 장지우(연수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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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람은 몇 없어서 육지보다 화목해"
인터뷰/ 박경만씨 소야초 28회 졸업생

동창생과 힘 합쳐 경로잔치 열어

인천시 옹진군에 있는 소야도에서 지난 달 28일 경로잔치를 열렸다. 소야도에는 옛날 초등학교가 있었다. 현재는 폐교된 소야초등학교 28회 졸업생 박경만(54)씨가 동창생들과 함께 힘을 합쳐 마을에 경로잔치를 열었다. 한적한 마을에 생기를 불어 놓았다.

그는 경로잔치를 열게 된 동기에 대해 "사회로 나와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동창생과 연락을 자주 주고 받고, 한 달에 몇 번씩 만나기도 했다. 그러다 부모님과 섬에 계신 어르신을 위해 경로잔치를 열게 됐다"고 전했다. 잔치에 흡족한 마을 사람들은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화목한 마을 분위기를 자아냈다.

박경만씨는 어릴적 소아도에서 살았을 때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중학교 시절 학교가 옆 섬인 덕적도에 있어 매일 배를 타고 등교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허나 지금은 덕적도와 소야도를 잇는 다리를 짓고 있다"며 교통이 발달된 것에 대해 기뻐했다.

실제 파랑 기자단이 분위기를 겪어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화기애애해 좋았다. 박씨는 "섬사람들은 사람이 몇 없어서 육지에 비해 사이가 훨씬 좋아요"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홍인석(정석항공과학고 1)


/정리=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