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수 인천시 행정관리국장
어느 한 곳에서만 근무하게 하지 않고 경우에 따라 인천시에서 군·구로, 군·구에서 시로, 또는 군·구 간 담당 업무의 성격이 비슷한 다른 기관에 이동시켜 서로 자리 바꿈을 하는 것이 인사 교류이다.

300만 인천시 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1만5000여 공직자 중 대다수는 인사 교류 활성화를 희망하고 있다.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지만,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와 올해 군·구 연두 방문 인천시장과 군·구 직원과의 간담회 과정에서 제시된 직원들의 건의사항 중 인사 교류에 대한 건의가 많았다. 이제 시와 군·구 간 인사교류 활성화, 과연 해결책은 없는가? 많은 직원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는 인사 교류에 대해 이제 서로의 생각 차이를 극복하고 해결해야 할 시점이다.

300만 인천시민은 하나이다. 시민이 구민이고 구민이 시민이다. 행정을 하는 시 공무원과 군·구 공무원은 같은 목표를 위해 일하고 있는 공동 운명체이다. 인천이라는 공동체의 구성원이며 시민에 대한 봉사자이다. '인사운영 태스크포스(TF)팀'에 참여한 구의 어느 공직자는 힘줘 말했다. "한 곳에만 있으면 발전이 정체되고 상호 이해의 폭도, 시야도 좁아지게 된다." 이제 개인의 발전과 인천의 미래를 위해서도 시와 군·구 간 인사 교류는 반드시 필요하다.

사실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파견으로 인한 과원 정원을 2년 만에 조기 해소(부산은 5년 정도)했다. 인사 고충상담제 시행, 업무 분야 전문직위 지정을 통한 전문관 양성, 승진 후보자 명부에 반영되는 근무성적 평정점 공개 등 많은 인사제도 개선 추진에도 몇 년간 시와 군·구 간 인사교류가 중단된 것은 매우 아쉬웠다.

이러한 인사교류 중단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났다. 시와 군·구 간 행정의 신뢰가 저하되고, 인천의 지속가능한 정책 개발에도 장애요인이 노출되기도 했다. 특히 시에서 군·구로 인사 교류됐던 직원들을 비롯해 군·구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시로의 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또한 인사 교류 중단에 따른 공무원 승진 불균형으로 불만이 제기되는 가운데 신규 공무원 구분 모집으로 인해 인사 교류 중단의 고착화가 우려됐던 게 사실이다.

시에서는 군·구 간 통합 인사 교류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시, 군·구의 직렬대표와 군·구 인사 담당 등이 함께 참여하는 '인사운영 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통합인사 관련 TF회의를 11회 개최했고 설명회·설문조사 등 다양한 직원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올해 제4회 인천광역시 공무원 시험(12월16일)부터 전산직을 포함한 기술직렬 통합모집을 한 것은 하나의 좋은 성과다. 앞으로 인사운영 TF와 군·구와의 더욱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인사 교류 세부 운영 지침을 마련하고, 2018년 1월 정기 인사부터 시와 군·구 간 신뢰할 수 있는 인사 교류가 가능하도록 합리적인 통합 기준을 마련해 추진하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인천'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시와 군·구 공무원은 하나다. 인사 교류 활성화는 1만5000여 공직자의 다수가 희망하는 사항이다. 인천 사랑,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큰 틀에서 서로 이해하고 양보해 인사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 2018년 1월 정기인사부터는 시와 군·구 간 많은 직원들이 교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