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대공원 옆 반디논에서 펼쳐진 습지생물 현장체험활동에서 참가 학생들이 직접 수생생물을 채집해 관찰하고 있다.
▲ 강화 청소년 동아리 생태광장 회원인 강화중학교 학생들이 생태광장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인천지역 환경단체와 환경담당 교사들이 중심이 된 '인천환경교육네트워크'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정보를 나누며 '교류와 협력'을 다지기 위해서다. 인천환경교육네트워크는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2017 인천환경교육한마당'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인천에서 활동하는 14개 단체 회원과 시민 등 5백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 주관은 지난 6월 인천 남구에 문을 연 인천업사이클링에코센터가 맡았다. 첫날 행사는 한국생태문화연구소 신정섭 박사의 초청특강으로 시작됐다. 이어 업사이클에코센터 회의장인 초록상상실에서 환경교육프로그램 발표와 시연회가 진행됐다. 9개 단체가 참여한 시연회에서는 회원들이 환경교육활동을 통해 수집한 알찬 정보들이 소개됐다. 행사장 한 켠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환경신문과 환경교재·교구 전시장이 마련됐다. 둘째 날에는 인천대공원, 계양산, 남동유수지, 강화도 등지에서 우수 현장 교육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강숙현 사무처장은 "인천의 많은 환경단체들이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를 활용할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강 처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시 정부 차원의 정책이 적극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프로그램 발표 및 시연회

인천환경교육한마당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행사는 첫날 진행된 환경교육프로그램 발표 및 시연회다. 이 순서에서는 인천환경운동연합, 생태교육센터 이랑, 강화도 시민연대 등 8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반디논 습지, 계양산 무지개숲학교, 청소년 동아리 생태광장 등 13개의 주제별 활동내용을 소개했다.

-청소년 동아리 생태광장 활동 (강화도시민연대)
강화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환경동아리 생태광장 소개는 강화중학교 2학년 학생인 남궁균, 박상준, 이재호 군 등 3명이 나섰다.

생태광장은 강화 남단 갯벌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실패로 돌아간 지난 2000년 결성됐다.

강화도시민연대와 강화도내 5개 학교 교사들은 갯벌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들은 '강화 갯벌과 저어새 보호를 위한 청소년 연합 동아리'를 만들어 지금까지 18기 째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연합동아리는 3월에 회원을 모집해 발대식을 가진 뒤, 저어새 인공섬 조성 등 활동을 시작한다.

이중 바닷가 주변 청소는 끝없이 밀려드는 쓰레기로 인해 학생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작업으로 꼽힌다.

연합회는 이밖에도 ▲갯벌 모니터링 ▲저어새 1일 학교 ▲강화문화생태관광지도 제작 ▲저어새 둥지 만들기 ▲저서생물 서식굴 모형뜨기 등을 발표했다.

-인천시민의 저어새 인식증진 프로젝트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인천교사모임)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인천교사모임'은 '인천 저어새 네트워크'의 회원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저어새가 남동유수지 인공섬에서 번식을 시작한 것은 2009년부터다.

교사모임과 네트워크는 이때부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과 교육을 진행했다. 그 성과로 올해 국가환경교육센터의 지원을 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2017 대한민국 환경교육축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저어새에 대한 인식증진 ▲저어새가 살고 있는 습지 ▲생물다양성 보전 등을 목표로 한다.
이중 저어새 작은학교에는 초등학교 51명이, 청소년 동아리 워크숍에는 중·고등학교 10개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찾아가는 저어새 교육을 통해서는 15개 학교 872명을 교육했다.

이와 함께 저어새 환영, 생일, 환송잔치를 벌이는 한편 사진전과 활동결과 전시회도 계획하고 있다.

-저어새 이야기 만들기(인천저어새네트워크)

찾아가는 저어새 자연학교 강사 김미은 씨는 시연회 시간을 이용해 모둠별 활동을 직접 진행했다. 이날 선보인 내용은 인천의 초·중·고교에서 모두 11차례 실시되는 수업 중 마지막 두 시간 분량을 압축한 것이다.
'저어새 이야기 만들기'는 먼저 저어새가 처한 여섯 가지 상황의 종이를 각 모둠별로 나누어 준다.
이어 그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상상한 뒤, 서로 의견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모둠별 학생들은 각자의 활동지에 그림이나 만화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이를 발표하게 된다.
첫 수업 때는 저어새를 낯설어 하던 학생들도 마지막에는 관심과 애정을 갖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업사이클 프로그램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

업사이클은 개선한다는 뜻의 업그레이드(Upgrade)와 재활용을 의미하는 '리사이클(recycle)'을 합친 단어다. 버려진 물건을 더욱 의미 있게 재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업사이클 교육은 버려지는 물건들을 다시 사용하고, 여기에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가진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활동을 돕는다.

인천업사이클 에코센터는 유아, 초등, 중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체험활동을 곁들인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한다.

커피찌꺼기를 활용한 방향제 만들기, 스티로폼을 활용한 북유럽풍 액자 만들기, 폐가죽을 활용한 나만의 팔찌 만들기 등이 대표적 활동이다.

인천업사이클 에코센터는 자유학기제에 맞춘 중학교 진로체험프로그램, 찾아가는 환경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 환경교육체험 프로그램

둘째날 '환경교육체험 프로그램'은 신청자를 받아 현장 교육으로 진행됐다.

인천 저어새 네트워크의 남동유수지 '저어새 탐조', 인천환경운동연합의' 반디논 습지 생물교육', 가톨릭환경연대의 '가을정원아 놀자!' 등 인천 곳곳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이 펼쳐졌다.

인천녹색연합은 '굴포천의 이해 및 하천 생태계 조사', 인천YWCA는 '미생물 천연탈취제 만들기' 등의 행사를 벌였다.

-반디논 습지 생물교육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은 2011년 인천수목원과 인천대공원 옆 폐경작지를 논 습지로 만들기로 결정하고 이 곳에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반딧불이를 경험할 수 있는 이곳에서 매월 한차례 청소년 소모임인 녹색바람 회원들과 습지 생태계 관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무료로 참가자를 모집해 오전 벼 베기에 이어, 오후에는 논 옆의 웅덩이에서 습지생물을 채집,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미꾸라지와 각종 수생생물을 직접 잡아 올린 뒤 이를 종류별로 분류하고 각자의 의견을 나누는 등 습지생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글·사진 정찬흥 기자 report6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