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2017) 개막식이 20일 부천 가나베스트타운 초대홀에서 열렸다.

오정연 아나운서의 사회로 열린 개막식에는 윤갑용 BIAF 조직위원장, 김만수 부천시장, BIAF 홍보대사인 박초롱(걸그룹 에이핑크)을 비롯해 국내외 애니메이션 감독과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개막식 직후에는 고상지 밴드의 탱고곡과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OST 연주가 이어졌다.

윤 위원장의 개회사와 개막선언에 이어 애니메이션 거장인 버니 매틴슨 감독과 에릭 골드버그 감독이 무대에 올라 개막 축하 인사를 했다.

심사위원 소개 후 선보일 예정이던 개막작 '빅 배드 폭스' 상영은 이날 폭발물 설치 협박 신고로 개막식 장소를 옮긴 탓에 취소됐다.

빅 배드 폭스는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프랑스 벤자민 레너 감독의 신작이다. 귀엽고 코믹한 동물 캐릭터들이 등장해 프랑스에서 관객과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애니펀'이라는 주제로 이달 24일까지 열리는 올해 축제에는 69개국 1천530편이 출품했다.

이 가운데 심사를 거쳐 선정된 총 32개국의 111편이 국제 경쟁 부문에 올랐다. 초청작을 포함한 전체 상영작은 37개국 149편이다.

부대 행사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애벌래 쉼터·포토존', 아이들을 위한 '막대 애니메이션 인형극',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애니장터'가 부천시청 1층 로비와 부천시청 판타스틱 큐브 등에서 열린다.

애니메이션 속 OST를 공연하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애니메이션 뮤직 페스티벌'은 이달 21일 오후 5시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진행된다.

'애니캠핑'도 같은 날부터 1박 2일간 부천영상문화단지 내 캠핑장에서 선보인다.

'왕립우주군' 감독인 일본 야마가 히로유키와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만화 원작자인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마스터 클래스 등 애니메이션 거장들을 만나는 프로그램도 함께 볼 수 있다

한편 당초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이날 오후 6시께 열릴 예정이던 개막식은 행사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로 장소를 옮겨 1시간 늦어지는 등 진행에 혼선을 빚었다.  이날 개막식장에 폭발물을 설치해뒀다는 협박 전화가 경찰에 걸려왔으나 수색 결과 허위 신고로 드러났다.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은 이날 오후 5시 4분께 부천 원미지구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원한이 있는 사람이 행사장에 있다"며 "사제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협박 전화를 받은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 특공대와 경찰견 6마리를 투입해 행사장 일대를 수색했으나 사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허위로 폭발물 설치 신고를 한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부천 = 강훈천기자 hck122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