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민주화와 노동운동을 벌이다 희생당한 80여명의 열사들의 넋을 기리는 합동추모제가 17일 오후 부평역 쉼터공원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희생자 가족을 비롯한 시민·노동단체 소속 회원 20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행사를 주관한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원학운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먼저 간 동지들에 대한 진정한 추모는 후퇴한 인권과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길"이라며 "열사들의 뜨거운 외침을 기억하면서 곳곳에 쌓인 지난 정권의 농단과 적폐를 청산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인천은 민주·노동운동의 본거지"라며 부평 민주묘역 조성과 민주화 운동사 완성, 민주회관 건립 등의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민주화운동 정신계승 국민연대 이덕우 이사장 직무대행은 "지난해 우리는 큰 도끼가 되어 썩은 정권을 찍어 냈다"며 '열사들이 다하지 못한 길을 우리 함께 닦아 나가자"고 강조했다.

축하공연 순서에서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연결하는 의미가 담긴 '넋전 춤'과 가수 황승민의 '그리움'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또 인천시민합창단이 '문득 떠나간 님, 민중의 노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등을 참석자들과 함께 노래해 큰 갈채를 받았다.

마지막 순서에서는 참석자들이 열사들에게 국화꽃을 바치는 헌화 행사가 진행됐다.

/정찬흥 기자 report6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