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사업 하버파크호텔 운영 단 한건 … '시 사업'만 22건 이행 중
인천관광공사가 신생 아이디어사업 발굴보다 시의 기존 사업을 이행하는 '대행사'에 그치며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7일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현재 22건의 시 대행사업을 맡고 있다.

올해 예산 55억9000만원으로 가장 규모가 큰 송도컨벤시아 운영은 경제청 공보문화과의 사업으로 시설 전반을 관리하고 전시컨벤션 유치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골자로 한다.

총 9곳의 인천관광안내소와 지역 관광지를 순환하는 인천시티투어 버스도 시 관광진흥과를 대신해 운영하고 있다.

항만과로부터 위탁받은 크루즈관광 활성화 사업은 관광객 유치와 이와 연관된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과업에 들어있다.

이 밖에 중구청의 '개항장 밤마실', 옹진군청의 '옹진군도서특성화', 시 환경정책과의 '백령대청 지질공원로고 및 상품개발 공모', 보건정책과의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 등 총 22개의 사업을 담당 부서를 대신해 관광공사가 맡았다.

반면 공사의 직접사업은 하버파크호텔 운영 단 한 건에 그친다. 이마저도 사업성이 부족해 호텔을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일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조계자(국·계양2) 의원은 "벌써 관광공사가 출범한지 2년이 지났고 햇수로는 3년차에 접어들었다. 지역 관광을 발전시키고 활성화하겠다는 게 당시 출범 이유였다"면서 "하지만 공사가 실시하는 사업의 대부분은 대행사업으로 내세울 만한 직접 사업 하나 없다. 관광공사가 존재해야 할 이유가 있겠냐"고 지적했다.

공사는 직접 사업을 뒷받침할 재정이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자체적인 사업을 추진하려면 시에서 재원을 마련해야줘야 한다. 현재 시가 준 자산은 하버파크호텔이 전부"라며 "예산 지원이 된다면 용도에 맞게 종합계획을 수립, 관광공사가 관련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