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조례 자식과 같아"
국가보훈 대상자 조례 '애틋'
시대과제 '지방분권화' 강조
▲ 남종섭 경기도의원이 16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경기도의원으로서 지난 3년간 의정 활동과 앞으로 계획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지난 선거 슬로건이었던 '도의원 제대로 하겠습니다'라는 약속을 드린 만큼 이 약속을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남종섭(민주당·용인5) 경기도의원은 16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면서 "지난 3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이 약속으로 지역구 주민들의 부름을 받았기에 이 약속과 어긋나지 않으려 노력했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도 직업란에 '정치인'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어색하다는 남 의원은 노동조합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그는 "이공계 출신으로 남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의 작은 일에 관심을 가지는데 익숙했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려 백방으로 뛰어다녔다"면서 "노동조합 위원장으로, 지역에서는 자율방범대장으로, 또 기흥호수살리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다보니 오늘의 나를 만든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남 의원은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깨닫게 된 것이 시민사회단체들의 요구를 반영시키기 위해서는 직접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것이 내가 선출직에 도전한 이유였고, 감사하게도 지역구 주민들이 선택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그가 내걸었던 선거 슬로건인 '도의원 제대로 하겠습니다'를 지키기 위해 남 의원은 책임감을 강조했다.
남 의원은 "경기도의회는 현재 규모나 질적으로 이미 전국 최대 수준으로 올랐다. 이렇듯 전국 광역의회의 맏형이 된 경기도의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것에 무척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분권화는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과제다. 우리 사회가 이제는 아주 작은 사회적 결정을 할 때에도 대화와 설득을 통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며 "우리나라의 지방분권의 나아갈 길을 열어가는 역할 또한 경기도의회가 짊어져야할 역할이며, 그렇기 때문에 경기도의원들의 책임감은 남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의원들이 발의하는 조례는 자식과도 같다. 그 만큼 귀하고, 사랑스럽고, 애틋하다"면서 "내가 만든 조례에 근거해 도입된 정책이 도민의 삶에 큰 보탬이 된다면 내 자식이 훌륭한 인물로 성장한 것처럼 마냥 기쁘고, 행복하기까지 하다"고 말한다.

그가 특히 더 애틋하게 생각하고 있는 조례는 바로 '경기도 국가보훈 대상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다.

남 의원은 "이 조례를 통해 생계에 곤란을 겪고 있는 국가보훈 대상자에게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생활보조수당을 지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며 "조례 제정 이전에는 국가보훈 대상자의 관리가 국가의 독점사무라고 해 지방자치단체 역시 지원에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이러한 편견을 깬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를 국가가 방치하는데도 지방자치단체 역시 국가사무라는 이유로 의무를 방기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도지사와 집행부를 설득했고, 동의해 줬다. 이렇게 경기도는 세상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경기도에 이어 서울시도 조례를 제정해 국가유공자 지원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가 시작한 움직임이 전국으로 전파되고 있는 것이다. 대표발의 의원으로서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남 의원은 "지난 박근혜 정권 당시 권력에 의해 국민의 혈세가 아무런 통제장치 없이 제멋대로인 정책에 쓰여지는 등 권력의 사유화가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여실이 보여줬다. 지방정부도 마찬가지다"며 "경기도의원으로서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 3년 동안 집행부의 잘못된 행정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 제기하고 노력해왔다"면서 "그렇지만 가끔씩 음해성 소문 등이 들릴 때면 억울하기도 하고 불쾌했다. 이 역시 속히 없어져야 할 정치문화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시급한 지역현안으로 신갈5거리와 상갈동 일대 구도심의 공동화 문제, 기흥저수지 수질개선 및 활용방안을 꼽았다.

그는 신갈5거리와 상갈동 일대 구도심 공동화 문제에 대해 "인근에 경기도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라는 훌륭한 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도심과 연계해 상생 발전할 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뮤지엄 파크 조성과 마을을 연계한 테마 골목 상권 육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또 "기흥저수지 문제도 농업용 저수지로서 기능이 퇴화되고 있는 만큼 도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일반저수지로의 전환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 저수지 관리권한이 있는 한국농어촌공사를 변화시켜야 하고, 경기도차원의 투자와 의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기간 중 용인에 들러 기흥저수지의 수변공원화를 약속했고 김민기 국회의원 등 동료 의원들이 있다. 힘을 합쳐 열심히 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의원은 "'도의원 제대로 하겠습니다' 는 약속을 내걸고, 주민의 부름을 받았지만, 아직도 많은 주민들이 '도의원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며, 진짜 제대로 하고 있느냐'는 물음을 받고 있다"며 "이런 물음을 받을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 겠구나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의 사무를 감시, 견제하는 것 외에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학교 환경개선, 예산확보 등 꼼꼼히 신경 써 왔다"며 "주민편의시설을 위한 주차장 확보 예산, 도로 확포장 예산, 공원조성 예산 등도 도의원으로서 도 예산을 확보해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의원은 "솔직히 도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초선의원으로서의 한계를 많이 느꼈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도 지역을 대표하는 재선, 삼선의원이 필요하다"면서 "개인적으로도 완수하지 못한 지역현안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고 피력했다.

남 의원은 "지금의 도의원이라는 명예를 주신 주민들께 늘 감사한 마음뿐이다. 지난 3년간 주민들이 믿어준 신뢰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왔다"면서 "의원이 아닌 동네 아저씨나 형으로 대하며 애정 어린 관심으로 지켜봐주시길 바란다. 지난 의정활동을 정확히 보고드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