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여파에 日·美 연계 모색
전용부두 개장 앞두고 모항 유치
시, 관련산업 지원조례 입법예고
"동북아 핵심 항만 자리매김할 것"
▲ 크루즈 전용부두 개장을 2년 앞두고 인천시가 육성 조례를 마련하는 등 인천 크루즈 산업 육성에 힘을 모으고 있다. 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발 크루즈 관광이 주춤하고 있지만 동북아 크루즈 산업 시장을 내다본 장기적 포석으로 보인다. 초호화 크루즈선이 2019년부터는 전용 선석에 접안할 수 있다.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크루즈 전용부두 개장을 앞두고 인천시가 관련 조례를 마련하는 등 크루즈 산업 육성에 나섰다. 사드 여파로 크루즈 관광이 움츠러든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 동북아 시장을 내다본 장기적 포석으로 보인다. 크루즈 부두 운영주체인 인천항만공사도 크루즈선사 유치에 나서는 등 '관광인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드 배치 직격탄 맞은 크루즈 관광

2012년까지만 해도 인천항에 들어온 크루즈는 8척에 그쳤지만 2013년과 2014년 각각 95척, 92척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승객 수도 7402명에서 16만9915명, 18만3909명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지난해 62척, 승객 16만5088명만 찾으며 뒷걸음질 쳤다.

올 들어 입항이 무더기 취소되면서 10월2일 실버쉐도우를 포함할 경우 17항차에 2만9912명에 그치고 있다. 연말까지 19항차 3만3775명의 관광객이 인천을 찾을 것으로 보여 2014년과 비교하면 거의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반면 한중 카페리 여객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카페리의 경우 항로가 정기노선으로 운영되면서 10개 항로가 대부분 정상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정은 인천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국내 주요 항만 크루즈선 취소현항은 9월말 현재 인천항 71항차 취소를 비롯해 부산항 113항차, 제주항 470항차가 취소됐다. 러시아~부산 항로를 잇는 속초항은 1항차만 취소되고 12항차가 입항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중국에 치중한 크루즈 관광이 한중간 정치적 갈등이 첨예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미래를 대비하는 포석놔야

인천은 2000만 수도권을 배후로 한 높은 인지도와 많은 인구를 잠재고객으로 하고 있는 크루즈 관광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쇼핑 및 관광상품 등 중국 크루즈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항공 및 크루즈(Fly & Cruise) 관광이 가능한 곳으로 꼽힌다. 2018년 크루즈 전용부두가 개설되면 크루즈 접안 인프라를 갖추게 돼 인천시와 관련 업계에서는 2020년 인천기항지 크루즈 관광객 모객 목표치를 230항차, 40만명으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인천항만공사 등과 함께 현재 중국에 치중된 인천기항지 크루즈 선에 대한 다변화를 꾀하는 한편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 보완에 나서고 있다.

사드 배치 영향으로 올해 중국발 크루즈는 43항차가 계획됐으나 14항차까지 급감했다. 행정적 통제가 강한 중국의 경우 정치적 갈등이 발생할 경우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할 개연성을 큰 만큼 크루즈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일본, 동남아 등과의 연계를 모색하고 있다. 이들 지역과 미주 등에 인천국제공항을 활용한 인천기항 후 비행기편으로 귀국하는 아우바인더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도쿄→고베→제주→인천(비행기 귀국) 등 3박4일 일본크루즈와 미주→하와이→일본→인천(비행기 귀국)의 30~60일 코스의 미주크루즈가 대표적 상품이다.

인천을 모항으로 한 크루주관광코스 개발 또한 추진된다. 인천항만공사가 세계 대표 크루즈선사인 코스타크루즈와 롯데관광개발간 내년 상반기 인천항 모항 크루즈 유치가 대표적이다.

2018년 5월 인천항을 모항으로 투입하는 코스타세레나호는 11만4000톤급, 승객 정원 3780명 규모의 선박으로 6박 일정으로 운항예정이며, 운항 경로는 '인천-(일본)오키나와-(일본)이시가키-(대만)타이페이-부산'이 유력하다.

크루즈 모항 유치는 항만공사를 비롯한 인천시, 서울시, 관광공사, 인천지역 CIQ 등 유관기관과의 항로유치 노력이 주된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천시는 '크루즈 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 조례안은 인천지역 특성을 반영한 크루즈 산업 종합계획을 세우고 행·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는 조례 제정과 함께 크루즈 산업육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 발굴 및 연계산업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5년 단위 중장기적인 기본계획을 수립해 관련 기관 및 업계와 함께 외국 크루즈 관광객 유치, 크루즈 인프라 조성 및 연관 산업 활성화, 크루즈 신규항로 개척, 국적 크루즈 선사 육성 지원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2019년 크루즈 전용 터미널과 국제여객터미널과 맞물려 인천이 동북아 크루즈 시장의 핵심 항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 및 업계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점유율 1위 '북미' 무섭게 뒤쫓는 아시아, 성장 잠재력 높다

한~중~일 항로 연 30% 이상 급증세


전세계 크루즈 관광은 2015년 기준 37개 선사가 크루즈선 300여척을 운항중이며 카니발, 로얄, NCL, MSC 4개 선사가 세계시장의 84.8%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즈관광은 크게 북미시장 153척(59%), 유럽시장 113척(26%), 아시아·태평양시장 34척(15%)으로 3분돼 있으며 앞으로 아시아시장이 선도할 것으로 전망되다.

뒤늦게 성장한 아시아 크루즈 시장은 현재는 점유율이 미미하나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20~3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아시아시장은 2018년에는 세계 제2위 크루즈 시장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권의 경우 2~6박의 단기 크루즈 비중이 높아 젊은 층과 가족여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중국 크루즈 시장은 2011년을 기점으로 연평균 34%씩 상승하고 있다. 탑승객으로만 보면 연간 50%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460만명이 크루즈 관광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상하이, 톈진, 칭다오 등 동북해안을 모항으로 출항하는 한~중~일 항로의 크루즈관광객은 연 30%이상 급증하고 있으며 최소 2020년까지 급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일본 등과 연계된 한국의 크루즈시장은 중국 동북해안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커지고 있으며 국내 입국객 기준으로 2014년 크루즈 관광객은 105만명, 2017년 200만명, 2020년까지 300만명 이상 예측된다.

크루즈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유발효과는 2014년 1조원에서 2020년 3조4194억원으로 예측된다. 관광형태로는 역사적 유적과 쇼핑 등 전통적 관광상품에 대한 수요가 즐어드는 반면 테마파크와 아쿠아리움 등 자유여행 형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