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갖고 다니면서 항상 의문스러운 것이 하나 있다. 주유소마다 기름값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뉴스에서 그런 주유소들에 관한 보도를 들어보면, 서로 공급받는 체계가 다르므로 더 싸기도 하고 더 비싸기도 한 것이라는 것이다. 같은 상품이라도 그 유통경로에 따라 싸기도 비싸기도 한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가짜 휘발유 사건이 심심찮게 터지니 그 말을 믿을 수만도 없다.
 그래서 기름을 넣을 때는 이 주유소가 진짜 좋은 휘발유를 파는 곳인가 항상 의심하게 된다. 정해진 가격 대로 받는 곳은 받는 곳대로 가격은 정가를 붙여놓고 기름은 싼 걸 주는 것은 아닐까, 싸게 파는 곳은 그곳대로 질나쁜 기름을 가져다 싸게 파는 것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는 얘기다. 이런 생각은 나같이 차를 갖고 다니는 사람은 누구나 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런 제안을 관계 기관에 하고싶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정기적으로 주유소 점검을 하도록 제도화하는 것이다. 모든 주유소를 할 수 없으니까, 매번 다르게 표본을 선정해 기름의 질과 가격, 용량이 적정한가를 엄정하게 조사해 소비자들에게 공표하는 것이다. 그러면 소비자들은 믿을만한 주유소를 찾을 수 있고, 주유소들도 부정행위를 하지않게 될 것이다.
 가끔씩 소비자단체같은 곳에서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곤 하는데 주유소 이름이 약자로 나오니 어느곳인지 알 수가 없어 소비자를 우롱한 주유소에 제재를 가하는 기능은 못하는 것같다. 두대씩 차를 갖고 있는 집이 늘어날 만큼 차는 이제 모든 사람의 필수불가결한 수단이 돼가고 있고 한번에 수만원씩 기름값을 쓰므로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주유소에 대한 관리가 좀 더 체계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 〈김순석·인천시 계양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