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뒤에야 입주 여부 확인
자격갖춘 21명 중 13명 포기
▲ 시범운영중인 '따복기숙사 안양대'가 운영시기가 늦춰지며 입주 예정이었던 대학생들이 입주 포기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오후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한 '따복기숙사 안양대'가 전체 16호 가운데 9호만이 입주한 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경기도가 대학생 주거지원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따복기숙사 안양대'가 도의 미숙한 입주 시기 계획으로 입주를 포기하는 대학생들이 나오는 등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도가 지난 8월 시범운영에 들어가면서 신청학생들의 입주 가능여부를 확인하는 한 달 이상의 기간을 고려하지 않아, 이미 학기가 시작돼 대학교 주변 방을 구했던 학생들이 입주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12일 도와 안양대 등에 따르면 '따복기숙사 안양대'는 남경필 경기지사가 지난 4월 대학생정책제안 받아 도가 추진하는 정책으로 지난 8월 안양대 인근 신축 다세대주택 2개동(16호)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따복기숙사 안양대는 도가 공공임대방식을 이용해 민간건물을 매입하고 이를 대학생에게 임대하는 방식으로 현재 전체 16호 가운데 9호만이 입주한 상태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인근에 소재한 기숙사는 신축건물에 복층구조인 방도 있다. 또 인덕션, 책상, 에어컨, 세탁기 등 생활에 필요한 가전제품과 가구를 갖췄다. 월세는 시세의 30~50%수준인 19만원~35만원이다.

여기에 1호당 2명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최대 32명이 입주할 수 있다. 주변 시세보다 낮은 월세와 잘 갖춰진 시설로 짧은 신청기간에도 불구하고 40명이 넘게 신청했다.

기숙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무주택자로 부모합산 월평균 소득이 도시근로자가구월평균 소득 70%이하(3인이하 341만원)를 만족해야 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를 위해 통상 5주의 시간이 소요되는 보건복지부 범정부시스템으로 신청학생의 금융자산조회 등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도가 8월 시범운영을 시작해 신청 학생들이 입주가능여부를 학기 개강 후인 9월에야 확인하게 되면서 자격심사요건을 통과한 21명 가운데 9명만이 입주했으며 13명은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주를 포기한 한 학생은 "학기가 시작됐지만 입주 가능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방을 구해야만 했다"면서 "현재 계약한 방 기간이 있어 뺄 수도 없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입주 시기는 유관기관과 협의를 통해 심사기간을 줄이거나 입주신청을 앞당겨 받는 등 방법을 모색하겠다"면서 "시범운영 단계에서 나오는 여러 문제점을 수정해 내년부터 대학생의 주거고민을 해소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양대 관계자는 "현재 입주를 신청한 5명의 대학생이 보건복지부의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2명이 심사신청에 들어갈 예정이다"면서 "내년 1학기부터는 가득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오는 2021년까지 1대학 1기숙사를 목표로 1480호의 기숙사를 대학생 주거지원을 위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