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반짝효과' 이후 손님 없어 점포 곳곳 문 닫아
▲ 12일 인천 서구 서해5도 수산물 복합문화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수산물을 고르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오늘 오전에 다녀간 손님이 채 10명도 안 돼요."

12일 오후 1시 인천 서구 시천동 서해5도 수산물복합문화센터. 쌀쌀한 날씨만큼 센터 내부는 '휑' 했다.
횟감을 사려는 시민과 점포 바깥에서 회를 먹는 시민 10여명만 있을 뿐,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점포 곳곳은 비어있었다. 물 빠진 수족관, 간판 불이 꺼진 점포는 10곳에 달했다. 총 점포는 22개다.
점포에 입주한 한 어민은 "옆 가게는 수익도 낮고 일할 직원이 그만두면서 아예 문을 닫아 버렸다"며 "날씨가 더 추워질 텐데, 손님이 지금보다 줄어들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달로 개관 5개월을 맞는 서해5도 수산물복합문화센터 점포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예상보다 손님 수가 많지 않은 데다 최근 기온이 떨어지면서 관광객 발길마저 뚝 끊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서해5도 수산물복합문화센터는 올해 6월 중순 정식 개장했다. 총 사업비 62억5000만원이 투입된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예산은 해부수가 50억원, 사업자인 워터웨이플러스가 12억5000만원씩 냈다.

개장한 지 수 개월이 지났지만 방문객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개장 초기 주말에 많게는 점포당 30~40명씩 손님을 받았다.

하지만 개장한 지 한 달 만에 수산물 공급에 차질을 겪은 데다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아 방문객 수는 급감했다. 서해5도 수산물만 팔겠다던 점포에는 타 지역 수산물에다 양식도 있다.

개장 반짝 효과를 보던 5개월 전보다 손님 수는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어민들은 앞으로가 더욱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 고객이 아라뱃길을 방문한 관광객과 자전거 이용객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그 수가 감소하는 탓에 상인들은 벌써부터 걱정이다.

또 다른 점포 어민은 "날씨가 추워져 조업 활동도 뜸해지면 서해5도 자연산 활어를 공급받는 것도 더욱 어려워 진다"며 "센터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려면 앞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터웨이플러스 관계자는 "이달 14~15일 열리는 아라문화축제에 시식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하겠다"며 "주차장 공간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