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도 개선 … 운행간격 3분 이내...신호시스템 개선 비용도 포함
인천시가 인천도시철도 2호선 혼잡도를 개선하겠다며 최대 '800억원짜리' 증차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재 3분15초인 운행간격을 3분 이하로 낮춰 혼잡도를 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11일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시는 현재 '인천도시철도 2호선 혼잡도 개선을 위한 전용차 증차계획(안)'을 마련해 검토중이다. 2호선 운영기관인 교통공사의 제안을 토대로 짜인 계획안에는 전동차를 최소 6편성에서 최대 15편성까지 늘리는 방안이 담겼다.

현재 37편성74량(2량1편성 기준)으로 운행되는 2호선의 운행간격은 3.25분으로 10편성20량을 더 늘리면 2.8분, 15편성30량을 늘리면 2.5분으로 운행 간격을 각각 단축할 수 있다.

전동차 1편성의 가격은 약 50억원으로 15편성까지 증차할 경우 75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여기에 차량기지 내 유치선 설치와 신호시스템 개선 등 추가 비용까지 계산하면 이번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약 800억원 내외다.

시는 그동안 증차 방안 중 하나로 2량1편성인 전동차에 2량을 더 연결, 4량1편성으로 운행하는 안을 고려했다. 하지만 현재 37개 편성을 4량으로 늘릴 경우 약 1800억원 이상의 추가 예산이 필요해 이보다 재정 부담이 덜한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교통공사가 향후 20년간 연차별 수송수요를 예측하고 전동차 추가 투입 규모 등 효율적인 열차 운용방안을 찾고자 앞서 발주한 '인천도시철도 2호선 단기·중장기 수송수요 예측 용역'과 이번 사업은 별개로 진행된다. 현재 100%(지난해 기준 93%)에 달하는 혼잡도를 감안했을 때 2~3년 내에 우선적으로 증차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2호선의 경우 기존 전동차 설계도가 있어 제작기간을 2년까지 단축할 수 있다. 예산 또한 연차별로 나눠 집행하면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며 "국토부가 증차 판단 기준으로 혼잡도 150%를 권고했지만 국비 지원 없이 전액 시비로 한다면 사업 추진에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세부적인 증차 계획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2호선의 차량 부족 문제는 이미 감사원으로부터 지적된 바 있다. 당초 2호선은 84량으로 개통될 예정이었으나 차량 시공사인 현대로템에서 가격 상정 문제를 거론하며 10량을 납품하지 않았다. 시는 당시 74량으로도 운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자체 결론을 냈지만 현재 2호선은 계약상 정해진 일주시간보다 5.9분 초과한 104.9분에 운행되고 있다. 시는 현대로템측에 6량 증차를 요구했으며 해당건은 대한상사중재원에 넘겨졌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