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프레드 퍼니스 作.
경기도미술관은 한국국제교류재단, 독일 쿤스트할레 뮌스터와 공동주최로 한국-독일 현대미술 교류전 <아이러니 & 아이디얼리즘 (Irony & Idealism)>을 연다.

12월3일까지 경기도미술관을 시작으로, 12월13일부터 내년 1월13일에는 서울 KF갤러리, 내년 5~9월에는 독일 쿤스트할레 뮌스터로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는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국 및 독일 작가 8인이 참여한다. 한국에서 김홍석, 남화연, 배영환, 안지산, 독일에서 마이클 반 오펜, 만프레드 퍼니스, 비욘 달렘, 윤종숙 작가가 참여해 영상, 설치, 조각, 회화 작품 50여점을 소개한다. 작품들은 주로 작가의 의식과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아이러니, 충돌과 대비를 여러 모양으로 드러낸다. 작업에 수반되는 작가의 질문과 탐구는시공간을 가로지르며, 결국 인간의 욕망, 노동, 평화, 우주 등 손에 잡히지 않는 관념들을 시각화하는 현대미술의 다원성을 확인할 수 있다.

김홍석은 1990년대부터 비디오, 조각, 회화, 퍼포먼스, 설치작업을 아우르며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간의 '노동' 연작에 이은 설치와 영상 작업을 선보이며 현대미술의 아이러니를 가시화 한다. 서울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중인 남화연은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 선보인 2채널 퍼포먼스 영상 <욕망의 식물학>을 경기도미술관에 다시금 구현한다.

배영환은 2012년 개인전에서 선보인 대형 설치작 <걱정-서울 오후 5:30>을 2017년 경기도미술관 전시를 위해 재구성한다.

네덜란드에서 데뷔 후 2015년부터 국내 활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성장기에 있는 안지산은 주요 회화 작품 8점을 전시하며 이미지의 실체를 탐구하는 화가의 질문을 담아낸다.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만프레드 퍼니스는 베를린 특유의 역사적 맥락을 바탕으로 하는 만프레드 퍼니스의 작업은 건축의 잔해와 흔적을 드러내면서 새로이 쓰여지거나 지워진 역사를 다시 마주하게 한다. 비욘 달렘은 우주론, 천문학, 입자 물리학, 양자 역학, 물리학 등 과학과 예술의 접점에서 인간이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신비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이어왔다. 학문적으로 설명할 수 없고 두뇌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은 단지 예술을 통해 시각화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작가 자신이 구성한 우주 속에 정교하게 표현해왔다.

뒤셀도르프와 뮌스터에서 활동하는 마이클 반 오펜의 작업은 19세기의 이탈리아, 독일 화가들의 초상화, 풍경화, 풍속화에서 시작한다.

한국에서 태어나 29세에 독일로 이주해 뒤셀도르프에서 활동하는 윤종숙은 2012년부터 이어온 <마인드 랜드스케이프> 유화 연작을 선보인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