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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를 둘러싸고 있으면서 대부분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는 질랜디아 대륙이 이전에는 바다 표면 가까이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후 환경도 지금과는 크게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뉴질랜드 뉴스 사이트 스터프에 따르면 뉴질랜드 등 12개국 과학자 32명으로 이루어진 국제 연구팀은 탐사선을 타고 9주 동안 연구 활동을 벌인 끝에 이런 사실을 밝혀냈다고 공개했다.

연구팀은 수심 1천250m 이상 되는 해저 여섯 군데에 구멍을 뚫어 8천 점 이상의 화석표본을 채취해 연구했으며 수백 점의 화석표본 유형을 식별해내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제럴드 디킨스 미국 라이스 대학교수는 "따뜻하고 얕은 물에서 살았던 생물체 미세조각과 육상식물에서 나온 화분과 포자 등이 발견된 것은 질랜디아의 지리와 기후가 과거에는 크게 달랐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디킨스 교수는 이번에 찾아낸 화석표본들이 4~5천만 년 전 태평양 불의 고리 형성이 태평양 수심과 화산활동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질랜디아 해저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화석을 보면 질랜디아가 지금은 수심 1km 넘는 바다에 가라앉아 있지만, 과거에는 지금처럼 수심이 깊지 않았다는 것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빅토리아 대학의 루퍼트 서덜랜드 교수는 질랜디아가 약 8천만 년 전 호주와 남극 대륙에서 분리될 때 바다에 가라앉은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게 정확할 것이다. 하지만 그 후 일어난 커다란 변화가 우리가 이번에 탐사한 대륙의 모습을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도 땅 정도 크기의 질랜디아 북부 지역에 일어난 커다란 지리적 변화가 어떻게 식물과 동물들이 태평양 지역에 퍼지고 진화했는지 이해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질랜디아 연구팀은 국제해양발견프로그램(IODP) 회원 과학자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심해 탐사선 '조이데스 레졸류션'을 타고 질랜디아에 구멍을 뚫는 굴착 탐사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