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중국에 진출, 성공을 거두려면 중국인 기호에 맞는지 여부와 투자규모, 중앙정부 및 현지정부정책의 철저한 비교, 현지 노동자들의 기술수준 등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일단 진출한 기업은 현지 정부와 밀접한 관계유지를 통해 정보교류와 세금혜택 등을 받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진란잉(金蘭英) 한·중 TTB 중국측 대표는 시립인천전문대 지역개발연구소와 인천상공회의소가 23일 상의 남동회관에서 공동주최한 「한·중(산동성) 경제교류및 투자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대표는 6천만달러를 투자해 연변 훈춘시에 공장을 세운 「쌍방울 주식회사」는 주정부가 추천한 현지노동자 1천5백명을 채용한뒤 훈춘과 일본을 직접 잇는 선박을 이용, 생산제품 전량을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주정부의 지원으로 미국으로부터 원자재를 수입하면서 특별쿼터도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이는 「쌍방울」이 사전조사는 물론 경영상황을 현지정부, 공단관리본부에 수시로 알려주고 자문을 구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김이사는 강조했다.

 반면 「경월」소주를 생산하는 연길 두산 양조유한회사는 2백51만달러를 투자해 연길시에 술공장을 세웠지만 중국의 경우 2만5천종의 술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 2년만에 적자액이 투자액을 초과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시립인천대 박종돈, 이윤, 김홍섭, 김원재교수와 젠흐딩(陳鶴亭) 산동성 국제기술연구소장이 참석해 한중경제교류및 투자활성화방안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