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올해 축제 사전 테마전시까지 15만명 추산했지만
"인근 아울렛만 북적였을 뿐 행사장 한산한 모습 보여"


파주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파주북소리 축제 방문객수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인천일보 2016년 10월17일자 9면>

20일 파주시에 따르면 시는 출판도시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지난 15∼17일 파주출판단지에서 '열독 열정'이라는 주제로 파주북소리 축제를 개최했다.

그러면서 시는 이번 축제가 성황리에 축제가 마무리 됐다고 평가하고 15만여명이 축제장을 찾았다고 방문객수를 집계, 발표했다.

그러나 시의 발표가 신뢰성없이 과도하게 부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축제 첫날인 15일 오후 개막식에는 방문객 외에 내외빈 등 5000여 명이 찾았다.
시는 15만명의 집계에 대해 행사 이튿날인 16일 차량 5000천여대(1대당 4명)와 대중교통을 이용해 축제장을 찾은관람객 1만명을 더해 3만명, 축제 마지막 날에는 차량 7000대(2만8000명)와 대중교통을 이용한 1만2000명 등 총 4만명이 각각 방문했다고 추산했다.

여기에 사전테마전시로 7월 29일부터 8월 31일까지 출판단지 지혜의 숲에서 열린 '책의 숲에서 빛그림을 만나다'라는 영상미디어전에 3만명이 찾았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출판도시 인근 명필름까지 축제장을 확대해 관람객이 5만명 늘어 총 15만여명이 방문했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행사 당일에만 방문객이 북적였을뿐 이후에는 한산한 모습으로 오히려 인근 아울렛에만 차량이 몰리면서 교통체증을 빚었지만 축제장 주변은 원할한 소통이 이어졌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8)씨는 "지난해 30만명이 북소리축제를 찾았다는 수치를 토대로 올해 음식 재료 등 많은 준비를 했지만 저조한 매출에 오히려 손해만 봤다"면서 "축제장에 가보니 일상과 크게 다를바 없이 한산했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시의 북소리축제 방문객 부풀리기 논란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시는 지난해 10월 1∼3일까지 북소리 축제를 하면서 축제 기간동안 30여만 명이 찾았다고 발표했지만 신뢰성없는 수치였다는 지적을 받은바 있다.

당시 시 관계자는 당시 "내년(2017년)부터는 방문객의 수를 정확하게 집계하는 방법을 찾아, 보다 신뢰성 있는 축제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올해도 방문객수 부풀리기는 되풀이 한 모양새다.

시관계자는 "내년에는 좀더 정확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발 등 개선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