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영 OBS노조위원장 인터뷰
▲ 190일째 천막농성 중인 유진영 OBS노조위원장.
"김 부회장과 최 대표의 동반사퇴는 조합의 끈질긴 투쟁과 대내외적 퇴진압박의 결과입니다.

19일 현재 농성 190일째를 맞고 있는 유진영 OBS노조위원장은 얼마전 동반사퇴한 김성재 부회장과 최동호 대표이사가 지속적 퇴진압력을 받아왔던 사람들"이라며 "그러나 이들의 무능하고 무책임하며 무소신한 사람들의 비빌언덕인 대주주 백성학 회장이야말로 OBS정상화의 본질적 대상"이라고 말했다.

"백 회장께서는 재허가 앞에 놓인 자신의 경영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며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야 합니다."

유 위원장은 "방송을 정상화 할 대규모 투자와 소유·경영의 완전한 분리, 전문 경영인 영입으로 직면한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며 "OBS가 방송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때 시청자들은 화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OBS는 지난해 조건부 재허가를 받았습니다. 당장 노사가 합심해 조건 완수를 통해 위기를 벗어나야 하는데 회사는 인력감소 등 일방적인 제작인력 축소 등 역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OBS는 경영타개책으로 인력감축을 시행했다. 지난 4월 15일 13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시행한 것이다. 그러나 7월 21일 경기지노위로부터 '부당해고' 판정을 받으며 복직이 결정된다. 그렇지만 이들 대다수는 아직 현장에 돌아오지 못 하고 있다.

정리해고 이전에 이미 대기발령 상태였다며 복직을 시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힘들 때마다 사람을 해고한다면 결국은 아무도 남지 않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직원들이 반납한 임금만도 세 차례에 이릅니다. 보다 근본적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유 위원장은 이때문에 대주주의 책임 아래 불균등감자나 신규투자를 통해 방송본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장 재허가 조건이 올해 말까지 30억원을 증자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허가가 취소됩니다. 그런데 대주주께서 8억원 이상은 못 내겠다는 입장입니다."

유 위원장은 "백성학 회장이 모두가 죽을 수 있는 벼랑끝 전술을 쓰고 있다"며 "정부를 상대로 위험한 게임을 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시청자들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


관련기사
[위기의 OBS] (하) 끝없는 경영난과 노사갈등 OBS 김성재 부회장과 최동호 대표이사가 최근 동반 사의를 표명했을 당시 이 회사 노동조합은 'OBS정상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사회는 OBS를 정상화 할 사장 공모 절차에 돌입하라'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은 "두 사람의 퇴진은 사필귀정"이라며 "그러나 무능하고 무책임하며 무소신한 이들의 비빌 언덕으로 이들을 품은 장본인은 바로 대주주 백성학 회장"이라고 밝혔다. ▶관련 인터뷰 3면 또 "백성학 회장이야말로 방송사유화의 몸통이자 OBS정상화의 본질적 대상"이라며 "꼬리 자르기로 정국을 물타기하고 대주주의 책임을 외면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