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복에 관광객 급감 울상
美선사 승객 안전에 안 찾아
최근 북한의 핵실험 여파로 해외 크루즈선사가 인천항 기항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사드 보복 사태 이후 중국 관광객 급감으로 울상 짓고 있는 인천항 입장에선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올 하반기 입항 예정인 크루즈선 5척(항차) 가운데 2척이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기항을 전격 취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기항이 취소된 크루즈선 2척은 모두 미국 A선사가 소유한 선박으로, 오는 10월 인천항에 입항 예정이었다.
IPA 관계자는 "A선사가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것으로 안다. 대한민국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고 판단해 크루즈선 입항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설명했다.

A선사의 크루즈선은 유럽 항구를 모항으로 두고 전 세계를 누비는 대형 여객선이다.

승객 80% 이상이 유럽인으로 알려졌다. 유럽은 올 들어서도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북한이 핵실험으로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자 유럽 승객들에게 테러 공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A선사가 인천항 기항을 취소한 것으로 추측된다.

올해 인천항을 찾은 크루즈선은 총 16척이다. 하반기 입항 예정 3척을 보태면 총 19척이 입항할 것으로 IPA는 예상하고 있다. 관광객은 3만6000명에 그치게 된다.

지난해 인천항에 기항한 크루즈선 62척(관광객 16만4800명)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사드 여파로 한·중 카페리업계에 드리운 먹구름도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올해 1~8월 인천~중국 항로의 여객선 수송 실적은 36만755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63만846명)에 비해 약 42% 급감한 상태다.

IPA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크루즈 시장이 성장을 지속하고 크루즈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큰 만큼 시장 다변화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크루즈선 기항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