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박물관, 내달 29일까지 특별전 마련...130여년간 지역 해양사 3부로 나눠 조명
▲ '해양의 도시, 인천' 전시실 모습.
▲ 관세, 통세 등을 기록한 해관지.
인천시립박물관이 9월12일부터 10월29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해양의 도시, 인천' 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우리 민족의 근·현대사에서 해양의 역사가 처음 전개된 도시, 인천의 해양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관련 유물을 대여·전시한다.

전시는 바다를 보는 눈, 1부 세계와의 조우, 2부 바다를 향한 외침, 3부 바다의 정원, 세계의 앞바다 인천 등으로 구성했다. 프롤로그에서는 1903년 6월 우리나라 최초로 점등한 팔미도 등대를 소개한다. 항로표지 배치도와 등명기, 등명기실 도면, 팔미도 등대 숙소 기와, 팔미도와 등대 전경이 나오는 사진엽서 등을 전시한다.

1부에서는 개항으로 시작된 각국과의 만남과 새로운 문화의 등장을 소개한다. 인천해관·관측소·인천무선전신소 등 인천이 해양도시의 틀을 갖춰 나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기관과 시설들을 소개한다. 또 국내최초 근대조약 체결지·인천항·갑문·해운업·염전·어시장 등은 새로운 산업의 등장한 인천의 모습과 무역이 시작됨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인천에 들어선 군사시설을 중심으로 한 해양교육과 인물의 양성을 소개한다. 오늘날 해군사관학교 전신인 조선수사해방학당과 인천해양대학 등 해양인물을 육성한 교육기관들이 인천에 있었다는 시실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군함 양무호의 함장을 지낸 신순성과 우리나라 최초의 도선사 유항렬 등 우리나라 해양역사를 개척한 인천사람들을 소개한다.

3부에서는 인천 앞바다를 중심으로 형성된 해양 관광시설이 들어섰다는 사실을 국내 최초의 수족관과 월미도 조탕, 국내 최초 해수욕장 등의 다양한 유물을 통해 전해준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최초의 이민, 하와이 이민을 만나볼 수 있다. 인천에서 이민선이 떠나고 이민자 중에서 인천사람이 가장 많고, 그들이 보낸 성금으로 인하대학교가 세워졌다 사실을 보여준다.

이번 특별전은 인천은 해양의 도시이며, 1883년 인천 개항 이후 우리 민족의 바다 역사 대부분이 인천에서 시작됐다는 걸 세삼 일깨워주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조우성 인천시립박물관장은 "인천은 바다를 기반으로 역사를 써내려 왔지만 산업화와 도시화로 점철된 현대사 속에서 회색의 공업도시로 소개돼 왔다. 하지만 인천은 해양도시다. 인천 해양사의 주권적 해석과 시민들의 이해를 제고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며 "이번 특별전이 시민들에게 인천의 해양 역사를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