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료원 전경
▲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의료원 '인천 손은 약손' 사업 환자와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 김철수 인천의료원 원장
암환자 본인 부담 의료비 지원 전국 첫 사례 … 의료 복지 실현

지금도 비싼 의료비에 병원 문턱을 못 넘는 인천 시민이 상당수다.

늘어나는 노인과 타 지역보다 높은 외국인 비율, 인천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많다.

'인천 손은 약(藥)손' 프로젝트가 각광을 받고 있다. 연초 시작된 이 제도는 인천형 복지모델의 한 축으로 생활고로 의료비 마련이 힘든 저소득층 등을 위해 의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인천 손은 약손이 본 궤도에 오르며 암 검사부터 치료·완화, 장례까지 지원되는 공공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 사업에 손을 걷은 인천의료원이 지역거점공공병원 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천 손은 약손'.
누구나 병의 고통으로부터 치료 받을 권리가 있다. 공공의료 정신이 300만 인천 시민에게 고르게 퍼질 수 있게 '인천형 복지모델 저소득층 의료지원 사업'이 본격화됐다.

인천시는 '인천 손의 약손 사업'이 지난 1월부터 시행·본격화 됐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업의 취지는 "저소득층 의료지원에 있어 국가 정책으로 한계가 있는 질병 치료의 본인 부담 의료비를 지원해 지방자치단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의료복지를 실현"이다.

시는 저소득층 시민 가운데 의료 지원이 필요한 환자에게 무료 검진 기회를 준다. 이후 검진에서 질환이 발견되면 암(6종)과 정형외과, 안과 수술에 필요한 비급여 검사 비용, 수술비, 치료비, 호스피스, 장례까지 지원한다.

인천지역 의료급여수급권자는 2년새 20% 가량 늘었다.

지난 2014년 6월 7만5701명에서 2016년 11월 9만264명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부산 2.70%, 대구 1.46% 등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 외국인 노동자 등 인천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도 2016년 말 현재 8만9515명으로 부산 5만8080명, 대구 3만8899명보다 많다.

인천 노인인구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2015년 말 31만2905명인 노인인구는 1년 후 32만4255명으로 분석됐다.

시는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국민건강보험 미가입의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공의료사업을 통해 무상진료·치료 등의 사업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암 질환 환자 지원은 인천이 최초다.

치료비가 부담돼 수술 등을 포기한 인천 저소득층 암 환자, 척추질환자, 무릎연골 질환자, 홀몸 노인이 앞으로 다양한 의료 혜택을 받는다.

지원 대상자는 의료급여 수급권자, 차상위계층, 군·구 사회복지 부서 등 공공기관이 인정한 저소득층 시민이다. 암 검사는 국가 검진사업과 연계해 인천의료원이나 의원급 1차 의료기관에서 맡는다.

검진 결과 암이 의심되거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 인천의료원에서 1인당 500만원까지 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질환을 치료할 경우에는 전액 무료다.
시와 인천의료원은 '인천 손은 약손' 사업을 위해 암 검사·치료 장비를 구비하고, 서울대학교 유방 전문 외과 의사를 초빙했다.

올 상반기에는 재건축한 호스피스병동이 문을 연다.
시 관계자는 "생활이 어려워 치료를 미뤘던 저소득층에게 꼭 필요한 의료복지사업인 '인천 손은 약손'의료프로젝트 진행으로 의료사각 지대에 있는 시민의 공공의료 체감도를 높이는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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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암에 연간 최대 500만원 지원

'지역거점공공의료기관'의 사명을 짊어진 인천의료원의 최근 진료 활동이 빛을 보고 있다.

연 초 인천 동구에 거주하는 김모(78)세가 인천의료원을 찾았다.

김씨는 동구 창영종합복지관에서 "건강검진을 받아 보시라"는 권유에 인천의료원의 문을 두드렸다.

인천의료원에서 김씨의 건강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조목조목 분석했다. 인천의료원 건강검진에 폐암 진단이 나왔다.

절망에 빠진 김씨, 빠듯한 살림에 평소 건강검진 받기도 버거웠던 만큼 폐암 확진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과 같았다.

인천의료원은 김씨를 안심시켰다.

"걱정마시라. 건강 회복에만 신경쓰시라."

인천의료원과 인하대병원이 힘을 합쳐 김씨의 폐암 수술을 벌였고, 김씨 수술은 성공 했다. 항암치료 중인 김씨, 지난 3월 유정복 인천시장이 김씨를 찾아 "힘을 내세요"라며 격려했다. 김씨가 '인천 손은 약손' 사업에 큰 혜택을 봤다. 인천의료원이 이 사업의 일환으로 '행복인천 암관리 통합지원사업'에 나섰다.

인천 시민 중 의료급여수급자와 차상위계층, 건강보험하위 50%를 대상으로 6대암(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에 대해 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7년도 인천의료원에서 건강검진 또는 진료 중 지원 암종이 의심되거나 확진된 자', '보건소 및 의원급(1차) 의료기관에서 지원 암종이 의심 또는 확진으로 인천의료원에 의료된 자'이면 인천의료원의 행복인천 암관리 통합지원사업 대상이다.

지원 금액은 암 환자 연간 1인 최대 500만원이다. 국가암검진 지원과 별도로 이뤄진다.

인천의료원은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지난해 11월 서울대병원 외과(유방암 전문의) 파견 협약을 체결했고, 인하대병원·길병원 PET-CT(양전자단층촬영기) 등 사업 협약을 맺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이 사업은 8월22일 현재 6대암에 성과를 거뒀다.

인천의료원은 또 3500만원을 들여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정형외과(척추질환, 인공관절, 어깨 등), 안과(백내장), 이비인후과, 비뇨기과(전립선 비대증 등), 외과(탈장, 치질 등)의 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군·구 사회복지담당자로부터 전달된 저소득층과 의료 소외계층이다.

이 사업은 인천의료원에서 꾸준히 벌여오다 '인천 손은 약손' 사업과 함께 관리되고 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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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철수 인천의료원 원장

"환자 최우선·의술 최상급" 목표향해 뛰는 '공공병원'

인천의료원이 김철수(67) 원장 취임 후 '환자 최우선·의술 최상급'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

김 원장은 지난 2016년 7월1일 병원을 맡으며 '생명지상주의'를 병원의 최고 가치로 세웠다.

인천의료원은 '인천 손은 약손' 프로젝트에 맞춰 '행복인천 암관리 통합지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 중이다.

김 원장은 "인천의료원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암 환자의 조기 발견부터 치료, 호스피스, 장례서비스까지 토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암 환자의 체계적인 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한 치료율 향상과 건강수명 연장으로 지역거점공공병원으로 최적의 역할 수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의료원은 김 원장 취임 후 러시아와 중앙 아시아에서 증증 질환자가 많이 찾고 있다. 특히 악성 흑색종, 식도로 전이된 위암 환자의 식도와 소장을 잇는 9시간 대수술 등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 서울대병원에서 급성 백혈병 진단 후 패혈증·심정지·뇌경색·신부전 등 합병증이 발병한 환자를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세 차례 공고(강화) 요법 시행 후 항암화학요법으로 병을 고쳤고, 부신(콩팥 위쪽 내분비 기관) 암 말기 판정과 폐까지 전이된 40대 중반 환자의 수술을 벌였다.

김 원장은 "인천의료원은 표준 적정치료를 준수하며 암 환자에게 최적 치료를 수행하고 있다"며 "단순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만 가는 병원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의료 질적 수준 향상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종합병원 수준을 넘어 대학병원 수준의 장비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인천의료원은 고난이도 치료가 이뤄지고 있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다"고 언급했다.

김 원장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인하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및 암센터 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