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민성 삼성증권 수석연구원 송도센트럴포럼서 중요성 강조
▲ 황민성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이 23일 오크우드프리미어인천호텔에서 열린 8월 송도센트럴포럼 연사로 나서 '실리콘밸리의 헤게모니 전쟁'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우리 기업은 미래 성장을 위해 어떤 데이터를 축적해 나아가야 할까?"

황민성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천지역 기업들이 '데이터 축적'에 고민의 방점을 찍을 것을 제언했다.

황 수석연구위원은 23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오크우드프리미어인천호텔에서 열린 8월 송도센트럴포럼(SCF)에 연사로 나서 '실리콘밸리의 헤게모니 전쟁'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가 최근 스마트론 판매 실적 저조에도 불구, 사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한 것을 두고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PC(개인용컴퓨터)와 스마트폰 판매에 있어 역성장과 저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에서도 데이터센터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며 미래 가치를 높이고 있어 높은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 황 수석연구위원의 설명이다.

그는 "아마존이 2015년부터 이베이를 누르고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구글과 엔비디아 등은 운영 체제와 프로세서를 선점하는 등 대표 기업들의 헤게모니 전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황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인공지능(AI)으로 데이트 폭행범을 경찰에 신고한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를 예로 들며 앞으로 한국 산업 생태계에도 기존 산업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운 제품을 아무리 잘 만들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해도 공급 사슬(supply chain)과 연결되지 않으면 망한다"며 "산업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에 이를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화의 본질은 무한한 데이터"라며 "어떤 데이터를 가져야 고객 및 협력업체와의 접점을 높일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신속히 해당 데이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엔 인천지역 상장사와 우수 중소기업 CFO(최고재무책임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인천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우량기업 간 정보 공유를 통한 동반성장을 위해 올 초 출범한 송도센트럴포럼은 삼성증권과 우리은행이 공동 주최하고 인천일보가 후원한다.

다음 포럼은 9월20일 저녁 같은 장소에서 만찬을 겸한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글·사진 황은우 기자 he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