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옹예술관
TV도 없고 인터넷도 되지 않는 곳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어렵겠지만 진정한 휴식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가평의 취옹예술관.

이곳에선 정원을 산책하고, 정자나 마루에 앉아 책을 읽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

먼저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다도체험을 해보자. 차 한 잔을 마셔도 알맞은 물의 온도를 손으로 느껴보고, 차를 마시는 올바른 태도와 예절을 새로이(어쩌면 처음으로) 배울 수 있다. 경건한 마음으로 차를 음미하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또한 지금은 해보기 힘든 천연염색도 해볼 수 있다. 나무, 풀, 꽃, 열매 등에서 얻은 재료를 이용해 천에 색을 들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려낸다. 10여 분 동안 염색물에 천을 넣고 주무르다가 착색을 돕는 매염제를 탄 물에 다시 넣었다 헹궈서 말리면, 은은하면서도 기품이 넘치는 색의 손수건이나 스카프가 완성된다.

무엇보다 여유를 두고 취옹예술관 한옥스테이를 해보길 추천한다. 한국 전통의 난방 시스템인 '온돌'에서 잠을 자며, 야생에서 건강하게 자란 산나물 등으로 조리한 전통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특히 방바닥 바로 밑에 두꺼운 돌인 구들을 깔고 그 아래서 장작을 땐 열기로 돌을 달궈 난방을 하는 '온돌'은 최적의 숙면 환경을 만들어준다. 각각의 객실에는 화장실은 물론 간단한 조리가 가능한 주방시설도 갖춰져 있고, 호텔이나 펜션 등 일반 숙박시설보다 저렴한 편이다.

취옹예술관에서 오롯이 고요한 휴식을 보낸 후에는 인근 아침고요수목원에 들러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다시금 눈에 담아 가자. 귀뚜라미 운다는 절기 처서(處暑)가 코앞이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자연의 변화를 느끼며 선선해지는 가을바람을 미리 맞이할 수 있기를.

/안유림 경기관광공사 홍보사업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