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립박물관, 150쪽, 비매품
인천시립박물관(관장 조우성)이 문학산을 정밀 지표 조사한 보고서 <문학산성>을 펴 냈다. 이 보고서는 광복 이후 최초의 지표조사 보고서이고 문학산 개방에 맞춰 펴낸 것이다.

이 책은 과거의 문학산성과 현재의 문학산성을 중심으로 문학산성 주변환경, 고문허에 나타난 문학산성을 조사하고 있다. 유적의 현상, 성벽, 성내·외, 출토유물은 물론 도면과 사진으로 보는 문학산성까지 다채롭게 편집했다.

문학산은 해발 217m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인천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집약해 있는 공간이다. 산 정상에 자리한 문학산성은 오랫동안 미추홀의 본거지로 인식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산성의 실체에 대해선 알려진 게 많지 않다.

이는 1960년대부터 50년 간 군부대가 문학산 정상에 있어 접근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1997년 산성에 대한 조사가 한 차례 실시됐지만 산 정상부는 군 통제구역으로 추가조사를 할 수 없었다.

다행히 2015년 문학산 정상이 시민들에게 개방되면서 인천시와 남구가 인천시립박물관에 의뢰해 지표조사를 실시한 결과가 이 책이다. 지표조사는 현지조사와 문헌조사로 이뤄졌으며 성벽 조사와 성 안과 밖 조사도 병행했다.

조우성 관장은 "그동안 여러가지 사정으로 문학산성 지표조사를 하지 못 했는데 이번에 처음 제대로 조사를 했다"며 "미추홀왕국을 비롯한 문학산의 비밀을 파헤치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매품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