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끄적거린 낙서도 '정보'
▲ 남길임·조은경, 커뮤니케이션북스, 120쪽, 9800원
의견·감정·신념 '주관적 언어' 예시

어휘서 출발 … 부정문 해석 등 확장


텍스트 감성 분석은 전문가가 아닌 대중이 생산한 비정형 텍스트를 대상으로 한다. 텍스트 감성분석은 의견·감정·평가·신념 등 주관적 언어에 나타난 극성과 정도성을 분석한다는 점에서 공학과 언어학에서는 도전적 과제로 인식돼 왔다.

새책 <한국어텍스트 감성분석>(커뮤니케이션북스·120쪽)은 감성 분석과 관련한 하위 주제와 쟁점을 포괄적으로 소개한다. 특히 한국어 텍스트를 예시로 함으로써 한국어 감성 분석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일상 정보의 원천이 인쇄 매체에서 온라인,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정보의 속성이나 유형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브랜드, 가격 등의 객관적 정보 외에 구매 후기, 즉 상품평을 참고한다든지, 뉴스 기사 못지않게 댓글의 수와 내용 등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현실은 새로운 매체의 등장과 함께 대중이 공유하는 정보의 속성도 변화했음을 뜻한다.

이와 같이 개인의 '태도'나 '평가', '정서'는 이른바 '주관적 언어'로 표현되며 소셜 미디어에서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러한 주관적 언어가 소비자나 생산자, 유권자나 후보자의 의사 결정에 대단히 중요한 정보의 원천으로 기능한다는 점이다. 전문가의 글, 객관적 보도에 비해 홀대를 받아 온 개인의 언어, 주관적 언어가 감성 자원의 핵심으로 대두된 것이다.

감성분석은 '객관적 언어'가 아닌 '주관적 언어'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 외에도, 감성 분석은 특정한 언어의 '형태'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그보다는 '의미'나 '기능'을 주요 연구 대상으로 하고 언어에 대한 단순한 '기술'이 아닌 정량화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전통적 언어 연구와 차별화 된다.

감성 분석은 '감성 어휘'가 연구의 출발점이 되기는 하지만, 감성을 나타내는 구문 층위, 부정 구문의 해석 등으로 분석의 범위가 확장된다. 분석의 수준도 문서, 문장, 양상, 의도 수준 등으로 진보의 과정을 거쳐 왔다.

남길임, 조은경 지음, 9800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