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밖 … 6·25때 배치 추정"
한대 더" 소문 … 가을에 찾기로
▲ 김포시 하성면 시암리 한 야산에서 발견된 탱크.
▲ 같은 탱크 옆모습. /사진제공=황순호 김포시의원
김포시 하성면의 한 야산에서 남과 북 모두에서 지금은 운용되지 않는 정체불명의 탱크가 발견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0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하성면 역사문화 회보발간을 준비 중인 하성면발전협의회 회원들은 지난 10일 하성면 시암리의 한 야산에서 숲에 가려져 있던 탱크 1대를 발견했다.

이들은 구술로 전해 내려오는 '토성이 있는 이 산에 오래전부터 탱크가 있다'는 지역 원로들의 증언에 따라 황순호 시의원과 현장 답사에 나섰다.

탱크가 발견된 곳은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밖인 하성면 시암리와 후평리, 마조리에 걸쳐 있는 연화봉 인근 시암리 길맞이 고개 넘어 산속 중턱이다. 탱크는 포신이 북쪽을 향한 채 궤도가 1/3정도 땅 속전 묻혀 있었다.

심준택 하성면발전협의회장은 "내부 부품들이 떨어져 나간 것을 보니 6.25 전쟁 후 동네 아이들이 탱크에서 나온 부품으로 엿과 바꿔 먹었다는 얘기가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탱크가 발견된 곳 외에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곳과 한강하구 강변 쪽에 각각 1대의 탱크가 더 있었다는 소문을 확인하고 이날 군부대를 방문했지만 아무런 얘기를 듣지 못했다.

이들은 "강변에 있다"는 또 다른 탱크를 찾기 위해 이동했지만 숲이 우거져 접근을 포기하고 가을에 다시 찾기로 하고 돌아왔다.

한 군사전문가는 "1950년 6월25일부터 3일간 벌어졌던 김포전투에 북한의 소련제 탱크 투입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발견된 탱크는 M46, 48로 추정된다. 2차 세계대전에 활약했던 미군의 패튼 전차로 한국전쟁에서는 1952년 서부전선에 투입 돼 김포에도 배치됐다"며 "지금은 사용되지 않아 아마 위장용으로 배치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포시청 관계자는 "이번 주 현장 확인을 거쳐 군부대 협조로 이 탱크가 북한 것으로 밝혀지거나 6.25때 활약했던 탱크로 확인되면 군 협의를 거쳐 애기봉과 연계해 이 지역을 안보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