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럼] 정대유에게 答해야 할 사람들
[제물포럼] 정대유에게 答해야 할 사람들
  • 윤관옥
  • 승인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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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옥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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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전국을 달군 뜨거운 이슈는 '살충제 달걀' 사태 그리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핵 레드라인' 발언 두 가지로 집약된다. 그러면 지난 주 인천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슈는 무엇이었을까. 정대유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청장 직무대행)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폭로(?)한 송도국제도시 개발사업의 복마전 의혹이 단연 첫손에 꼽힌다.

인천시민 대다수에게 그간 정대유란 이름 석자는 낯설 뿐더러 구태여 알고 싶은 인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의도치 않게도 불과 며칠 사이 인천 사회에서 좋든 싫든 유명 인사가 돼버렸다. 14일 오후 자신의 SNS에 격문(?)을 올린 뒤 지역사회에 파장이 일었고, 닷새째인 18일 대기발령 조치됐으니 지금부턴 '인천시 지방공무원 정대유 씨'라는 호칭이 걸맞은 표기일 수도 있겠다.


각설하고, 정 전 차장이 송도국제도시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마귀의 전각과도 같다고 규정한 집단은 '개발업체-정치권-언론기관-사정기관-시민단체'로 이뤄진 카르텔이다. 오랜 세월 이들이 다져온 협잡 관계로 인해 각종 개발사업의 이익이 대다수 시민을 위한 공공재원으로 환원되기보단 개발업체 배만 불려주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송도 6·8공구 일부를 개발하는 송도랜드마크시티(SLC)의 개발이익 환수 문제를 들고나온 것은 그런 수많은 사례의 곁가지에 불과하다는 게 정 전 차장의 견해다.

안상수 인천시장 재임 시절인 2006년 미국 포트만홀딩스(지분율 40%)와 현대건설(30%), 삼성물산(30%) 같은 국내 대기업은 송도랜드마크시티 유한회사를 설립해 인천경제청과 송도 6·8공구 개발 협약을 맺었다. 인천을 상징할 151층짜리 인천타워를 짓는 등 송도 6·8공구를 친환경 미래도시 모델로 건설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내놨다. 그러나 아시아 최고 마천루를 세우겠다던 인천타워 건립 계획은 어느 순간 흔적도 없이 지워졌다. 송영길 인천시장 재임 시절인 2012년 인천경제청은 송도랜드마크시티 유한회사의 주요 주주사들을 상대로 사업 의지를 확인하고 개발이익 분배 문제를 확실히 하기 위해 해당 자료의 공유를 요구하는 공문 시행을 시도했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좌절됐다. 유정복 인천시장 취임 이후인 2015년 1월엔 사업계획 조정합의를 통해 주거지 위주 개발로 방향을 완전히 틀어줬다. 11년 넘도록 공전해온 개발사업은 결국 친환경 미래도시 대신 아파트 단지를 짓는 사업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인천시가 정 전 차장을 상대로 감사에 착수하고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소위원회를 꾸려 진상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지역정치권은 정당에 따라 이번 파문 해법에 대한 시각 차가 존재하지만 '진상 규명'과 '개발이익 환수'라는 대원칙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파문의 당사자인 정 전 차장에 대해선 "치적을 쌓으려던 공명심" "인사 불만에 따른 분풀이성 폭로" "인천과 어울리지 못한 기술고시 출신 이단아의 일탈" 등 평가절하의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상식에 비춰 "32년 공직 인생을 걸고 중상모략 (세력)에 맞서겠다"는 그의 결기가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

'투자'는 없고 '투기'만 날뛴다는 비아냥을 받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이다. 밥 먹듯 이뤄지곤 하는 계약 변경, 불공정 협약 등 갖가지 특혜 논란으로 지역사회 불신과 갈등을 초래해온 개발사업. 이참에 제대로 뜯어보고 고칠 게 있다면 과감히 손질할 필요가 있다. 인천의 미래라던 경제자유구역이 짝퉁 외자기업 천국, 신-원도심 간 반목을 부추겨 인천을 사분오열시키는 공간이어서야 되겠는가. 인천 사회가 정 전 차장 개인을 매장하는 것으로 파문을 가라앉히려 한다면 정말 부끄러운 역사가 될 것이다. 인천의 리더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정 전 차장이 던진 질문, '공익 확보를 위해 당신은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나요?'에 대해 먼저 성찰하고 성의 있는 답변을 내놓아야 마땅하지 않을까.

이번 파문의 발단이 된 그의 SNS 게시글을 되새김질해보자. 맞춤법과 띄어쓰기 오류가 여러 군데서 발견된다. 그렇지만 당시 그의 심정을 가감 없이 엿볼 수 있는 '기록'이기에 원문 그대로를 옮겨 적는다.

"지방공무원하기 장난아니다. 국가공무원에서 전직한 것이 요즘에 와서 점점 후회 막급이다. 개발업자들은 얼마나 처 드셔야 만족할런지??? 또 현재자리에서 짤리게 생겼다..아이 들이 4명이라 형편상 명퇴도 어렵고.. 내부 고발자도 못되는 비겁한 사람으로 되기는 알량한 자존심이 캥기고... 언론???사정기관???심지어 시민단체라는 족속들까지 한 통속으로 업자들과 놀아나니.. 아뿔사! 진퇴양난이다..신세가 처량함을 누굴 원망하겠는 가??모두 나의 복일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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