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인천 시청 앞 광장이 농성과 시위의 장으로 이용되면서 확성기에 대고 장송곡을 틀어놓고 있다니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이같은 소음공해로 해서 새벽부터 중앙도서관(시청 옆)을 찾는 하루 평균 200~300명을 헤아리는 이용자들이 인내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매일 도서관을 찾는다는 정모양(취업준비생)은 “사설 독서실에 갈 형편이 못돼 새벽에 시립도서관에 오는데 아침부터 장송곡이 방송돼 공부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대학 재수생 김모군은 “오죽했으면 이 더운 날씨에 저렇게 처절하게 농성을 벌일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소음에 가까운 노래보다는 적극적인 협상으로 문제를 풀려는 자세가 아쉽다”고 씁쓸해 했다는 것이다. 떠들고 소리지르고 고성방가를 해야만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큰 오산이다. 시도 때도 없이 이렇게 소란을 피워도 되는 것일까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국민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집단으로 하는 집회 그 자체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대중의 의사를 사회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집회와 시위같은 집단적 표현의 자유는 점차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집회가 공공질서에 대한 직접적인 해악으로 비춰지게 해서는 안된다. 장송곡 등을 틀어놓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고 또 시민이 동정심을 발휘할 것도 아니다.
 불법 과격시위는 결코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공중에게 피해를 입히는 행동은 더이상 있어서는 안된다. 우리 사회는 지금 `힘의 논리""가 모든 가치를 압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소란을 피워 당국은 물론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행태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부끄러운 시위문화다. 문제는 시위의 양상이 이제 법과 제도의 틀안에서 해결하기가 대단히 어렵게 돼 간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먼저 이해관계의 조정능력이 취약한 관계당국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해 두면서 시위문화의 미성숙이야말로 사회통합의 걸림돌이라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사유야 어쨌든 간에 소음공해 시위로는 시민의 지지와 공감을 살 수 없다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 아울러 합리적인 자세로 대화를 유도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