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으며 방영되던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 :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 얼마 전 종영했다.

마지막회에서 출연자인 김영하 작가는 그간의 출연 소감을 "정말 빛나는 것들은 대화를 통해서 나온다"라는 말로 갈음했다.

사람들에게 저마다의 생각이 있지만 대화를 통해 더 빛나는 것을 발견한다는 뜻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내가 일하고 있는 복지영역에서도 깊이 있는 대화가 이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론과 기사로만 접하는 복지정책과 정보가 아니라 복지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진정한 대화 말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에서 지금의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경제성장을 최우선으로 달리다보니 복지가 매우 취약했고, 1997년 IMF를 겪은 후에야 복지제도는 대폭 확대됐다.

최근에는 기초연금과 보육료지원 등이 이뤄지면서 복지가 국민들의 생활에 더 가까이 다가왔다.

이제는 복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커져, 선거철이 되면 각 정당들은 무수한 복지공약들을 쏟아낸다.

그러나 국민들의 복지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복지의 수혜에만 머물러있다.

이제는 복지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복지의 방향에 대한 고민과 대화가 필요한 때다.

내가 받을 복지 혜택이 많고 적음을 떠나 무엇을 우선순위에 둘 것인지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

그간 지속된 대화의 결핍이 계속된다면 우리의 복지가 비전 없는 양적 확대와 축소만을 반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경기복지재단은 '복지에 대한 대화의 장'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복지 콜로키움>이 바로 그것인데, 콜로키움(Colloquium)이란 '모여서 말하기, 대화하기'라는 의미로, 공공의 장소에서 자유로이 이뤄지는 의견교환을 뜻한다.

대체로 주제에 대한 발제에 대해 참여자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지난 3일 첫 포문을 연 복지 콜로키움의 주제로 새 정부가 사회정책 운영방침으로 내세운 '포용국가론'이다.

향후 5년간 우리나라 복지의 큰 그림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포용국가에 대한 관심으로 많은 이들이 첫 번째 대화의 장에 함께 참여해줬다.

포용국가론 외에도 올 한 해 동안 콜로키움을 통해 '미래사회에서 복지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초저출산 시대에 우리가 바라는 복지는 무엇인가?', '한국형 복지국가는 어디까지 왔는가?' 등 그간 잘 나눠보지 못했던 복지에 대한 대화의 자리가 준비돼 있다.

복지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해 '더 빛나는 것'을 찾는 출발점에 함께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