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서 유엔 결의 '충분한 효과 없다'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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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하면서 대북 상황과 관련해 "당신이 말한 대로 됐다"고 말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일 전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과거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일본뿐 아니라 미국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전날 통화에서 트럼프가 아베 총리의 경고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베 총리는 당시 발언의 경위를 묻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일 총서기 시대에는 대화를 도출하려 했지만, 지금(김정은 체제)은 군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에 충분한 효과가 없다는데 인식을 함께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아베 총리와 우호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달 도쿄도의회에서 아베 총리가 패배한 후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는 미국 측 일정을 이유로 미일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 할 뻔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두 정상이 최장인 50여 분간 통화했다는 점에서 신뢰감이 개선돼 관계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산케이는 진단했다.

니혼게이자이도 양국 정상의 통화 내용을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 중 김정은 체제에 대해 적나라한 언어로 욕을 퍼붓기도 했다고 공개했다. 신문은 구체적 내용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백악관은 두 정상 통화 후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북한에 대한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높이고 다른 나라들도 여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설득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일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하기 위해 이달 중순 도쿄 요코타(橫田) 기지에서 지상배치형 요격미사일 패트리엇(PAC3) 전개 훈련을 처음으로 벌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