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시장경제의 '리더' 사회적 기업들 4] 바우앤뮤 협동조합
▲ 이인석(왼쪽 두번째) 바우앤뮤 협동조합 이사장과 직원들이제품을 소개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소상공인 다섯명 모여 상생·협력


참신하고 다양한 제품 속속 개발

생명존중 기초로 공유가치 실천

친환경·반려동물 용품 제조사들이 모인 바우앤뮤 협동조합(이사장 이인석). 다섯 명의 소상공인이 모여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고 공동생산과 공동 마케팅, 공동 판매를 통해 상생과 협력을 이루고 있다. 2014년부터 만남을 가져온 조합원들은 지난해 8월 공식적으로 바우앤뮤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바우앤뮤는 친환경 세정제 및 반려동물 입욕제와 탈취제, 동물용 과일칩, 수소수 등 반려동물 제품과 함께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친환경제품에서 반려동물용품까지

성남시 무지개로에 위치한 바우앤뮤는 서울과 수원, 성남, 하남, 평택 등에 센터가 분포돼 있다. 이인석 바우앤뮤 이사장은 친환경 세정제를 만들어오다가 급부상한 반려동물 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본격적으로 친환경과 반려동물을 한데 묶어 협동조합 형태로 기업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바우앤뮤는 친환경 세정제 및 반려동물 입욕제와 탈취제를 제조하는 ㈜피앤피 에드텍, 친환경세정제 제조사인 ㈜수, 오마이도기 과일칩 시리즈를 만드는 선우에프아이, 기능성 물인 수소수를 만드는 ㈜아루이, 소나무 등을 사용한 반려동물 하우스 제조사인 스테이스테이(Staystay), 친환경 수제비누 등을 만드는 공방인 파랑새 협동조합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이사장은 "사실 반려동물 제품은 재구매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샴푸의 경우 1통을 쓰는데 1년 정도다. 따라서 아직은 친환경용품의 매출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장악하다시피 한 외국산 반려동물 제품을 밀어내고 우리 제춤의 매출 향상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바우앤뮤에는 참신하고 다양한 친환경 및 반려동물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었다.

'툰드라'는 친환경 소재로 인체에 무해한 생활세정제다. 주방젖병세정제, 야채과일세정제, 생활세정제, 탈취제, 손세정제 등으로 함성계면 활성제를 상용하지 않아 인체에 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반려동물을 위한 건강한 간식도 준비돼 있다.

'오마이도기'는 순수 자연재료인 동결건조한 야채, 과일을 주원료로 한 과일칩이다.

'스테이스테이'는 친환경 소재인 발크로맷으로 만드는 반려동물 하우스를 디자인 및 판매하고 각종 공간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브랜드다. 기본소재는 포르투갈 산림에서 자란 소나무와 엄선한 천연염료, 친환경접착제로 제작된 프리미엄 칼라우드다.

이외에도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건강한 휴대가 가능한 수소수 제조기 등도 판매 중이다.
이 이사장은 "목표는 조합이 잘 운영되도록 최선의 조직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며, 내년 하반기에는 매출을 10억원정도로 잡고 있다"며 "협동조합의 장점을 극대화해 다양한 마케팅으
로 브랜드를 키우고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동물 사랑과 환경 보호를 함께 실천하다
바우앤뮤는 친환경, 생명존중, 협력을 중요한 정체성으로 삼고 있다.
모든 제품의 재료, 제조과정, 유통과정이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하며, 모든 원료를 자연재료로 만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려동물 제품을 제조하는 만큼 생명존중 사상을 기초로 삼고 오랫동안 인간과 함께 생활한 반려동물을 보호하는 활동을 함께 해나가는 것이 비전 중의 하나다.

또 바우앤뮤는 함께 힘을 합쳐나가는 상생과 협력, 가치를 함께 나누는 모델을 만들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유기동물 문제와 청년 일자리 창출, 플랫폼 개발 운영 등 공유의 가치를 실천하는 목표도 세웠다.

이 이사장은 "로드킬(Road Kill) 당하는 유기동물들이 성남시에도 많이 있다. 문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계획적으로 안 키운다는 것이다. 훈련이 안 된 반려동물을 감당하지 못하거나 병이 들면 만만치 않은 병원비에 버리게 되는 것이다"라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에게 정보를 공유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플랫폼을 만들어 교육을 마련하고 좋은 제품까지 제공하면 건전하고 친환경적인 반려동물 문화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바우앤뮤는 허례허식 없는 반려동물의 장례식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바우앤뮤는 반려동물 장례지도 서비스나 의료 서비스 등 청년일자리 창출도 계획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



인터뷰/ 이인석 바우앤뮤협동조합 이사장

반려동물 사용 제품은사람에겐 더 친환경적

"바우앤뮤의 친환경용품과 반려동물 제품은 중요한 사회적 가치인 친환경·동물보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인석(55·남) 바우앤뮤 협동조합 이사장은 "반려동물 제품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사용하는 제품보다 업그레이드된 친환경 제품이어야 한다"며 "반려동물이 쓰는 제품을 왜 사람이 쓰냐고 하는데 반려동물이 쓰는 제품이라면 사람에게는 더 좋을 정도로 친환경적이다"라고 밝혔다.

바우앤뮤는 애초부터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온 조합원들이 뭉친 만큼 다양한 친환경 제품 아래에 다양한 반려동물 제품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조합원들이 출자금 300만원씩 투입해 총 1500만원으로 시작한 바우앤뮤.

바우앤뮤는 지난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 협동조합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드로잉 왈츠(drawing waltz)'라는 브랜드명을 만들고,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친환경과 반려동물 제품을 다양하게 홍보하고 있다.

특히 바우앤뮤는 아직 걸음마단계의 반려동물 시장에서 친환경과 생명존중, 협력 등을 통해 현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해외 브랜드에 맞서겠다는 방침이다.

이인석 이사장은 "사회가 핵가족화 되고 노인계층과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정서적으로 외로운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 반려동물을 찾는 이들도 늘어났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본이나 유럽에 비해 아직 준비가 안됐다. 시장에서도 사료와 병원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나머지 악세사리나 기타용품은 미미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마저 해외에서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 유명 브랜드 틈바구니에서 소상공인들의 악세사리와 기타 용품들은 힘을 쓰기 어렵다. 중소기업들이 다른 산업에서 반려동물 시장으로 흘러나와 시작하는 시점이고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바우앤뮤는 친환경을 내세워 해외 제품들과 붙어도 손색이 없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우앤뮤는 해외 브랜드 틈바구니에서 확실한 자리를 차지하고 해외에도 수출하면서 입지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중국보다 한류에 긍정적인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를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해볼 계획"이라며 "아직 반려동물 시장이 작고 구매력도 낮지만 구매할 수 있는 계층이 늘어나고 있어 시도해 볼만 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이사장은 "대기업을 상대하기에 소상공인들은 버겁다. 친환경으로 특화된 제품을 내놓자니 가격 경쟁력이 없고 브랜드도 작아서 힘들기 때문에 기업들이 모여 조합을 만든 것"이라며 "함께 힘을 합쳐 브랜드를 성장시키면 바우앤뮤 제품의 부가가치가 높아질 것이고 자연히 우리의 주요 가치인 친환경과 동물보호까지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