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이 되면 개구리가 구애의 세레나데를 부르고 여름밤에는 맹꽁이가 뒤를 잇는다. 이들 개구리류의 노랫소리는 종에 따라 다르며 독특하여 노랫소리만 들어도 어느 녀석들인지를 구분할 수가 있다. 개구리는 개굴개굴하고 노래하여 개구리요 맹꽁이는 맹꽁맹꽁이라 화답하여 맹꽁이 이다. 개구리와 맹꽁이 외에도 혐오스런 두꺼비가 있다.
 이들은 생활의 절반쯤은 물속에서 산다. 그래서 양서류라고 한다. 그러나 자세히 관찰하면 조금씩은 차이가 있다. 특히 개구리는 물에서 많이 사는 만큼 다리에 물갈퀴가 있으며 뒷다리는 헤엄치기에 알맞도록 발달하여 길다. 그러나 맹꽁이는 주둥이가 짧고 뾰족하며 목부분이 없다. 앞다리에 물갈퀴가 없으며 등에 작은 돌기가 있다. 또한 숨어지내는 습성이어서 흙속에 살다가 장마가 시작되어 도시 근교에 물이 고여 웅덩이가 생기면 그곳에 나와 산다.
 다시 말해서 이들의 울음소리는 암놈을 유인하는 사랑의 노래이다. 노래에 유혹되어 달려온 암놈은 짝짓기를 하고 물속에 산란한다. 이들의 음악의 향연이 봄과 여름으로 구분되는 만큼 봄의 개구리의 올챙이는 성장기간이 긴 반면 여름의 맹꽁이는 짧다. 그러므로 개구리 보다 맹꽁이는 변태하는 과정이 빠르다.
 특히 맹꽁이 생김새의 특징은 몸통이 팽배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키가 작달막하고 배가 나온 사람을 `맹꽁이 배 같다""느니 `맹꽁이 결박한 것 같다""고 한다. 또한 고집을 부리거나 맹추같은 사람을 맹꽁이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맹꽁이에 대한 속담도 민요도 많다. 그만큼 친숙한 때문이리라. `맹꽁이 통에 돌 들이친다"" 함은 시끄럽다가 갑자기 조용해짐을 뜻하며 `맹꽁이 제사 물리듯 한다""는 무슨 일을 자꾸 연기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가벼우냐 맹꽁/무거웁다 맹꽁""의 민요가 있고 맹꽁이 타령도 있다.
 연수구의 한 아파트 인근 습지에 맹꽁이가 모여 운다고 해서 화제이다. 논웅덩이가 없어지고 농약살포로 맹꽁이도 울음소리도 없던 즈음이다. 생태계의 되살아 남이라 믿고 싶어 대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