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도민 삶의 질 조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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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女< 男 혼인 필요성 높게 인식

"출산과 한 묶음 장려정책 추진해야" 지적도

20대 경기도민 10명 중 3명은 결혼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경기도민의 32%는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며, 34.1%는 '자녀가 없어도 상관없다'고 답해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수준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경기도민 삶의 질 조사 IV: 가족' 보고서에 따르면 20대의 31.9%, 30대의 21.3%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한 반면 40대는 18.1%, 50대 16.0%, 60대 9%, 70대 8.5%, 80대 9.6%에 그쳤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경우 50대 이상은 과반수였지만 20대는 37%였다.

자녀가치에 대한 조사에서 20대의 34.1%와 30대의 24.7%는 '자녀가 없어도 상관없다'고 답했지만, 40대의 16.2%, 50대의 14.4%, 60대 이상은 9% 미만이었다. 선호하는 자녀 수에 대해 2030세대는 1.6명으로 2명을 넘지 않았지만 70대 이상은 2명 이상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선호하는 자녀 수가 적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특히 20대는 외동이 두 자녀보다 적당하다고 응답했다.

미혼 남성의 71%는 향후 결혼의향이 있다고 답했지만 미혼 여성의 경우 59.8%가 결혼의향이 있다고 답해 전반적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결혼의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은 여성의 결혼의향이 낮게 나타난 결과는 여성이 여전히 가사와 양육을 거의 전담하는 소위 '독박육아'가 극복되지 않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족과 떨어져 1인 가구로 분가한 주된 이유로 직장문제(47.7%)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사별(30.6%), 가정불화(10.6%), 기타(8.3%), 학업(1.5%), 건강문제(1.4%) 순이었다.

이병호 경기연 연구위원은 "결혼을 통한 출산이라는 전통적 규범이 여전히 강한 한국 상황에서 초저출산 현상은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가 동시에 낮아짐으로 인해 심화되고 있다"며 "사회 전체적으로 결혼에 대한 부담과 성혼의 과정에서 갈등을 극복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의식과 출산의식 사이에는 강한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결혼장려정책과 출산장려정책은 별개의 사업이 아닌 한 묶음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